메스처럼 날카롭고, 미소처럼 따뜻하게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12.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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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박경철씨, 투자론에서 에세이·역학까지 ‘올 라운드 저술가’로 각광

 
주목할 만한 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시골의사’(인터넷 ID) 박경철씨(41)는 말 그대로 시골 의사이다. 인터넷 증권투자 사이트에서는 ID ‘시골의사’로 유명하고, 안동에서는 외과 개업의로 유명하다. 그는 의대 재학 에 앨빈 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들판에서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올 지식 시대에 어떤 새로운 지식의 중심에 설까’ 고민한 끝에 그는 당시 한국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분야였던 ‘투자’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원서를 탐독하며 20년 동안 꾸준히 공부한 결과 투자에 관한 그의 식견은 전문가를 뺨친다.

투자 전문가로 유명하다고 해서 그를 단지 경제·경영서를 쓰는 필자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는 ‘올 라운드 저술가’이다. 이미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리더스북 펴냄)이라는 에세이집을 펴냈고, 최근에는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리더스북 펴냄)을 썼다. 둘 다 베스트셀러다. 현재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미술 에세이를 쓰고 있고, 3년째 역학에 관한 책도 쓰고 있다. 그의 주 종목인 ‘투자론’에 대한 책도 집필중이다. 또 한 달에 칼럼도 약 스무 편씩 기고한다. 출판사측과는 책을 10여 종 내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10권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1천 부도 안 나갈 것 같은 책 한두 종을 끼워넣는 조건”이다.

다양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 원천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그의 독서 습관에 있다. 20대부터 읽은 책이 1만여 권. 만화에서 사서삼경까지(한문 원서로) 닥치는 대로, 시간 나는 대로 읽는다. 미술 작품과 클래식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그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진료를 하고, 목·금·토·일은 주로 강연과 경제 프로그램 방송 진행을 한다. 처음에는 기업이나 증권사에서 투자론에 대한 강연을 했는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청소년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나서는 초중고교에서 ‘독서 논술’ 강연을 한다. 글을 쓰고, 예술에 조예가 깊고, 투자와 경제에 밝은 의사. 이 새로운 지식 사회의 ‘르네상스 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다. 글쓰기나 강연은 의사로서 리프레쉬하기 위한 취미이다. 나는 즐기면서 쓴다. 글 쓰는 것이 직업이었다면 이렇게 즐겁게 쓰고 읽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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