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1등이지만…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12.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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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겨우 18%’로 선두

 
운영위원장은 여권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58%).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운영위원장은 차기 대선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05년 2월(<시사저널> 제800호)과 지난 2월(<시사저널> 제851호) 운영위원장을 상대로 한 조사와 비교해보면, 기대치는 뚜렷한 하락세다.

지난 2005년 조사에서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90% 선이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도 82.4%가 재집권 전망을 밝게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58%까지 떨어졌다.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의 결과까지 놓고 보면 대선을 바라보는 운영위원장의 복심은 더 비관적이다. 여권의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없다’(4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낮다는 방증인 셈이다.

후보군 가운데 정동영 전 의장이 가장 높게 나왔다(18%). 고건 전 총리(10.7%), 김혁규 의원(7.3%), 김근태 의장(5.3%), 유시민 의원(4.7%), 천정배 의원(3.3%) 순이었다.

지난 2월 조사를 비교해보면 대권주자 지지율도 역시 하락세다. 운영위원장을 상대로 한 2월 조사에서 정 전 의장은 34.1%, 고 건 전 총리가 13.2%, 김근태 의장이 12.1%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고 전 총리를 제외하고 10개월 만에 정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은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났다. 운영위원장조차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각 후보들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의원들과 참모진으로 캠프 진용을 확대 개편하는 등 대권을 향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내년 1월에는 팬클럽도 공식 출범시킨다. 평화(남북 문제)와 밥(경제 문제)으로 대선 화두를 삼은 그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다. 김근태 의장처럼 계급장 떼고 치받을 수도 없고, 김혁규 의원·유시민 장관처럼 노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 전 의장측은 내심 ‘이유제노’를 바라고 있다. 연말 연초 유시민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노심을 담아 사수파의 전면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당심은 탈노무현으로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혁규 의원이 김근태 의장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점이다. 영남권 운영위원장의 전폭적 지지 덕이다.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가 강한 영남권 운영위원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 엄호에 나선 김혁규 의원을 차기 주자로 많이 꼽았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장관, (0.7%)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0.7%)은 응답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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