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유골
  • 이숙이 기자 (sookyiya@sisapress.com)
  • 승인 2007.01.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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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둬유!”

 “냅둬유!”

충청도 사투리다.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이다.

하지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해석은 독특하다. 그는 지난 12월26일 재경 공주향우회에 참석해 이런 독법을 내놨다.

“내 갈 길은 내가 간다는 독립 지사의 기질이 담긴 말이다.”

 

웬 독립 지사? 해답을 얻으려면 계단 몇 개를 밟아야 한다.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나 충절과 정절을 지켰다→나는 공주 출신이다. 고로 충청인이다→공주분들께 2007년은 특별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나도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에둘러 오다 보니 한 길로 통한다. 정운찬 전 총장 스스로 “냅둬유”를 작심했다는 암시다. 어려운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겠다고 작심했다는 뜻이다.

아니라고? 정운찬 전 총장 스스로 “정치 참여 선언이 아니다”라고 못 박지 않았냐고?

그럼 되묻자. 정운찬 전 총장이 “냅둬유”라고 말한 대상이 누굴까? 러브콜을 보내는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냅둬유”라고 외쳤나?

    김종배 (시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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