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천국, 면제 지옥' 계속 될까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7.01.02 11: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리포트]대선 주자·잠룡·예비 후보 병역 현황/이명박·고건·정운찬 등 5명 면제받아

 
그가 돌아왔다. 김대업. 지난 12월19일 친노 계열 정치인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한 대선 승리 4주년 기념식에 그가 나타나자 모두들 긴장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회창 전 총재의 낙선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긴장했다. 김씨는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존재를 과시했다.

병역이 또다시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떨어지는 낙엽에도 조심해야 하는 대선 주자들은 혹여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현역 천국, 면제 지옥’이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 혹은 아직까지 적극적 행보를 보이지 않는 ‘잠룡’, 그리고 대선 참여 가능성이 있는 인물 중 현재까지 군 면제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등 다섯 명이다.

이명박 고건 정운찬 원희룡 고진화, 면제 받아

면제 이유는 다양하다. 이 전 시장은 자원 입대했다가 훈련소에서 기관지확장증과 결핵으로 퇴소당한 뒤 면제되었다. 고 전 총리는 입대 당시 병력자원이 몰려 제1 보충역으로 자동 편입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의 경우 ‘부선망독자’ 규정에 의해 군복무를 면제받았다. ‘부선망독자’ 규정이란 아버지가 일찍 사망한 독자일 경우 군복무를 면제시켜주는 규정이다.

원희룡 의원은 ‘우중족족지관절 조기강직 2개 족지 이상’이 면제 사유였다. 어렸을 적 리어카에 발가락이 끼인 사고를 당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도 발가락이 꺾여 있는 상태인데,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골절된 발가락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진화 의원은 장기간 수형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아들들의 병역 이행률도 중요한데,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외아들이 병역을 마쳤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아들은 이중 국적 상태였다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 일찌감치 시비를 잠재웠다. 고건 전 총리의 아들은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역을 이행한 대선 주자와 잠룡들도 많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육군보병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제대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천정배 의원은 드물게 장교 출신이다.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친노 계열 잠룡으로 손꼽히는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만기 제대했다. 정운찬 전 총장과 함께 영입설이 제기되는 박원순 변호사는 고향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