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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제화 '헛스윙'

공인구 크기, 마운드 높이, 스트라이크존 '세계화' 효과 적을 듯

김성원(JES 기자) ㅣ 승인 2007.01.18(Thu) 18: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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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는 마운드 높이를 낮추는 것보다 야구 인프라 구축과 유소년 야구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부터 공인구의 크기를 키우고, 마운드 높이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또 스트라이크 존도 손질하기로 했다. 물론 25년 된 프로야구의 규칙을 뜯어고치는 것은 아니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야구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공인구는 둘레 최소 22.9cm, 최대 23.5㎝로 규정돼 있다. 현재 최소치에 가깝게 만들어지는 야구공의 크기를 늘리면 무게도 함께 증가한다. 공이 커지고 무거워지면 아무래도 투수가 불리하다. 다루기 어렵고 힘도 많이 든다. 또 투수가 던지는 마운드 높이도 최고 33㎝에서 25.4㎝까지 낮출 예정이다. 마운드가 낮아지면 투수가 공을 뿌리는 투구점이 낮아지고, 변화구의 낙폭도 줄어든다. 이 역시 투수에게 불리하다.
KBO는 이같은 두 가지 개정안과 스트라이크존 엄격 적용안을 지난 1월4일 프로야구 감독자 회의를 통해 8개 구단에 전했다.
프로야구가 부랴부랴 무대를 뜯어고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참사’ 때문이다. 당시 금메달을 목표했던 한국 대표팀은 타이완 대표팀과 아마추어팀으로 구성된 일본팀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당시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야구가 국제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탓도 크다”라면서 공인구와 마운드 조정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귀국 직후 이를 공론화해 한국 야구를 살릴 방법론으로 승화시켰다.


전시 행정이 엉뚱한 피해자 낳을 수도


또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심각하게 나타났던 ‘투고타저’ 현상을 해소할 방법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투수에게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 투·타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아무래도 시원한 타격전이 전개돼야 많은 관중이 찾으리라는 기대 심리에서 나온 생각으로 풀이된다.
명분은 좋다. 그러나 과연 프로야구 개혁을 내건 첫 작업으로 공인구를 키우고, 마운드를 깎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연파하고 멕시코와 미국마저 꺾고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이때도 국제 공인구는 아시안게임 때처럼 조금 크다 싶은 공이었다. 한국 투수들은 “느낌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라면서 씩씩하게 던졌다.
마운드 높이의 하향 조정도 의구심을 들게 한다. KBO는 마치 33㎝의 마운드를 일괄적으로 25㎝로 깎을 것처럼 말하지만 구장별 마운드는 규정 내에서 조금 높기도 하고 낮기도 했다. 결국 높은 마운드를 조금 깎는 수준일 것이다. 투수는 마운드의 높이나 경사가 조금만 달라져도 피칭 밸런스가 흔들릴 만큼 예민하다. 혹여 KBO의 전시 행정 때문에 엉뚱한 피해자가 나올지 걱정된다.
또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타자 무릎의 윗 부분에서 아랫 부분까지 넓히는 대신 좌우 폭을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지침도 떨어졌다. 이는 1998년 만든 규정을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데다 기계처럼 정확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존 적용에 자칫 선수와 심판 간의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
KBO는 프로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인구·마운드·스트라이크존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했다. 그러나 야구의 국제 기준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그것이 허용하는 오차는 그다지 크지 않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야구장 신축 또는 개·보수 등의 인프라 구축, 유소년 야구 투자 확대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청사진이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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