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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 '큰 마당' 얻었다

'세계 5위권 규모' 국립과학관 어떻게 꾸며지나/천체관 등 체험 공간도 '활짝'

남상문(자유기고가) ㅣ 승인 2007.02.05(Mon) 11: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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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1월 완공될 과천 국립과학관 투시도. 날개 모양으로 설계되러 '비상하는 과학 한국'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  
 
세계 5위 규모의 첨단 과학관이 과천에 생긴다. 대덕 국립중앙과학관의 3배 규모로 건설되는 국내 최대의 과천 ‘국립과학관’은 지난해 4월 착공되어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립과학관이 들어설 부지는 관악산과 청계산이 한눈에 드는 전망 좋은 곳. 3차원 입체 영상 장치와 시뮬레이터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체험 위주의 ‘느끼는 과학(Feels-on Science)’을 선보일 실내 전시장과 함께 야외 전시장, 과학 광장, 휴식 공간도 조성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 서울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과학관이 완공되면 과학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과학관 건립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이루어낸 결과인 만큼 앞으로 지방 과학관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 마련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관 건립에는 중앙정부(과학기술부)가 3천5백26억원을, 경기도가 1천억원을 투입한다.
국립과학관 건립은 선진국과 비교해 태부족인 과학 문화 공간을 확충하며, 최근 심화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개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비롯한 과학관 1천9백여 개를, 일본은 8백여 개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희망인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과학의 힘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 삶의 질 제고를 위한 과학의 꿈이 싹틀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관 규모와 구성:

부지는 7만4천 평에 건평은 1만5천 평이다. 당초 대덕의 국립중앙과학관과 비슷한 5만 평 규모의 부지를 계획했으나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규모를 늘렸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최대 높이 33m, 폭 4백m. 앞쪽이 높아 비상하는 날개의 형상으로 ‘비상하는 과학 한국’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고, 본관 후면의 둥근 천체관은 ‘수면 위에 떠 있는 구체(球體)’를 나타냈다. 본관 앞에는 과학 문화 축제 등 각종 행사가 가능한 과학 광장을, 후면에는 옥외 전시장과 생태체험 학습장을 설치해 과학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본관 내부에는 상설 전시관과 특별 전시관, 천체관, 천체 관측소, 곤충 생태관, 대극장 등이 설치된다. 첨단 기법이 동원된  세련된 전시물 외에도 관람객들이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참여 중심의 과학관으로 꾸며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현재와 미래의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최첨단 전시 기술을 적용해 최근의 급속한 기술 발달에 따른 전시품 교체가 손쉽게 이루어지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과학 광장·옥외 공간도 설치…365일 개방


본관의 상설 전시장은 자연사·전통 과학·기초 과학·첨단 기술·어린이 탐구체험관 등 5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자연사는 자연과 인류의 탄생과 진화, 생태계의 구성,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전통 과학관에서는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현대 과학으로 해석하고,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상설 전시관 중 가장 큰 첨단 기술관에서는 생명과학·유비쿼터스·항공우주·나노 및 로봇 등 성장 동력 중심의 미래 가상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국립과학관에 처음 도입되는 전시 체험 공간은 실시간 지구관측 시스템, 지진·태풍·극지 체험 공간,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식물 온실, 우주비행 훈련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 캠프, 우주정거장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우주정거장 모듈, 로봇 체험관 등으로 책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실제와 유사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본관과 별도 건물로 지어지는 천체관은 내부 지름 25m로, 이곳에서는 천장의 원형 스크린을 통해 천체 현상을, 과학 영상을 통해 우주여행 등 환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천체관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천체 관측소에서는 직경 1m짜리 망원경, 전파 망원경 등을 설치해 관람객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직접 별이나 태양을 관찰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실물 크기의 우주발사대, 주상절리 등 국내의 특수 지층, 공룡 시대의 자연환경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생태체험 학습장은 생태연못·수목원·야생화원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 학습의 장이다.
이 밖에 8백명 수용 규모의 다목적 대극장, 특별 전시장, 과학 선현을 살펴볼 수 있는 과학기술 명예의 전당, 국내 최첨단 과학기술을 전시하는 연구성과 전시장도 설치된다. 또한 전시 시설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과학 광장 및 체육 놀이시설이 갖춰진 과학 문화 광장과 관람객의 휴식 공간인 옥외 공원도 설치되어 일반인들에게 3백65일 개방된다.


우리나라 과학관의 역사:

국내 최초의 과학관은 일제 강점기인 1927년 서울시 중구 예장동 조선총독부 구청사(당시 왜성대)에 건립된 ‘은사기념과학관’(초대 관장 시게무라 기이치)으로 광복이 되던 1945년 10월에 ‘국립과학박물관’(초대관장 조복성),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국립과학관’으로 개칭했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
이후 정부가 1960년 국립과학관을 창경궁 옆에 재건키로 결정한 뒤 1969년 8월 소관 부처가 문교부에서 과학기술부(당시 과학기술처)로 바뀌었고 1972년 국립과학관 본관 상설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당시부터 전기·전자 등 12개 분야 2백23개 주제의 전시품을 전시했고, 과학전람회와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도 개최하는 등 과학관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경제개발 우선 정책으로 인해 과학관 운영과 활동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다 1980년대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위해 ‘국립종합과학관 건설 계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국립종합과학관 사업이 1982년 제5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면서 수도권 인구 과밀 해소, 지방 분권화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대덕 연구단지 건립이 결정되었다. 이후 국립중앙과학관이 1990년 이전 개관함으로써 기존 국립과학관은 국립서울과학관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그러나 국립중앙과학관과 낡고 비좁은 국립서울과학관만으로는 과학 강국에 걸맞은 과학 문화 공간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되어 과천에 최첨단 과학 요람 국립과학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밀집한 수도권의 과학관 건설 필요성은 당초 1997년부터 공식적으로 제기되었으나 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마침내 지난해 4월 착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정부는 광역자치단체별 1개 과학관 건립, 지방 테마 과학관 건립 등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과학관은 ‘과학 강국’ 구축에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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