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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을 앞세운 포퓰리즘이 좌파, 우파보다 더 걱정스럽다"

조규석(언론인) ㅣ 승인 2007.02.12(Mon) 11: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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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문열은 1997년 대선 직후의 시대 상황을 “지금이 ‘새로운 날의 전야인지, 진정한 어둠은 아직 뒤에 남은 한 시대의 마지막 밤인지”라고 표현했었다. 그 무렵 발표한 중편소설 <전야(前夜)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의 결말이 그랬다. 말하자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었던 셈이다.
10년이 지났다. 최근 세상에 내놓은 3권짜리 장편소설 <호모 엑세쿠탄스>의 ‘책머리에’에서 작가 이문열은 ‘소설가가 소설을 써놓고 제발 소설은 소설로 읽어달라고 간청해야 하는 고약한 시대가 되었다’라고 썼다.
‘고약한 시대’라! 그것은 자기 작품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작가만의 느낌일 뿐일까. 시대에 대한 ‘해석’을 듣기 위해 이문열씨를 이천에 있는 그의 거처 ‘부악문원’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0년 세월’에 대해 “짙은 어둠을 살았다는 그런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문열의 문학 세계를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면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대다수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들은 질로서나 양으로서나, 그가 우리 시대의 대표적 작가임을  확인시켜준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대목에서 그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묻고 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글로써 보여준 시대와 인간에 대한 통찰의 폭과 깊이 때문일 것이었다.

   
   
 
작가로서 정치 속에도 들어가보았고(한나라당 공천 심사), 참담한 수모(이문열 소설 장례식)도 당했는데….


공천 심사위원을 수락할 때는 그것이 정치 자체의 참여가 아니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뒤에 와서 보니 공천이 정치 행위의 핵심에 가깝더라. 그때 상황으로서는 이른바 보수나 자유민주주의의 본령이라 할 만한 정치 세력이라는 것이 한나라당밖에 없었다. 나는 위기감을 일반 사람들보다 더 크게 느꼈다. 적어도 헌법 개정을 저지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를 유지해야 하겠다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정치라는 생각 없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정치에서도 핵심적인 일을 한 셈이다.


‘소설 장례식’ 때는 어떠했는가?


그게 공천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2000년에 (신문 칼럼을 통해) 일부 시민단체, 특히 객관적 시민단체를 가장한 관변 단체의 행위를 홍위병과 닮았다고 말한 적 있는데 거기서 나에 대한 악의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사실 내 책이 장례식당하고 나무에 매달려 불탄 것보다도 그 과정에서 나에게 자행했던 언어 테러, 인터넷을 통해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그 폭력적인 전파 방식이 내게 상처를 더 많이 준 것 같다. 그 6개월 사이에 혈압·당뇨가 간호를 요할 만큼 심해져서 담배 끊으라더라. 30년 동안 피운 담배를 끊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걸 하게 해준 게 그때 당한 수모와 모욕이었다. 건강히 살아남아 방어라도 할 수 있게 나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천 심사에 참여한 것도 그 영향 때문이다. ‘저들’의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고 ‘저들’의 세상이 되는 걸 막는 길은 그때 침몰 직전이었던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노무현 정권 반대 세력이) 대통령에게 하는 게 어떤 것들은 좀 지나치다 싶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저 사람(대통령)을 만든 세력이 해온 짓의 부메랑을 맞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설 <호모 엑세쿠탄스>는 집필·연재 기간이 이 정권과 시기가 겹친다. ‘처형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늘의 시대를 의식하고 썼는가?


물론이다. 2002년에 시작했는데 2004년이 지나도록 절반도 못 썼다. 2005년이 되니까 나도 몇 해 후면 이순이 되는데 너그럽고 뭐랄까 부드러워져도 사이좋게 살 세월이 많지 않은데 갈수록 더 싸움, 분노와 증오 속에 있으니 ‘꼴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이제 이쯤에서 뭔가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출발 자체가 시대와 연관된다.
우리가 종교적으로 말하는 ‘구원·해방’이라는 것과 정치·사회적으로 말하는 ‘문제 해결’이 동의어가 되는 시대가 있다. 종교적 해방과 사회적 문제 해결은 구별되는 게 일반적인데, 어느 시기가 되면 결합이 되어버린다. 보통 그런 시대에 나오는 논리가 종말론이다. 대개 종말론이란 것은 말 그대로 하면 끝장이지만 실제 역사상에서는 (시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아침을 열기 위한 전제로서의 종말론인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나 미륵불이 태어나기 위한 배경으로서의 종말론인 것이다. 그처럼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것과 육체적·물질적인 것이 다 결합되어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우리 앞에 드러난 시대가 지금이라는 생각이 어느 날 들었다.
필요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엇을 희생할 수 있다고 느끼기에는 어려운 논의들이 있다. 통일이나 경제적 불평등이 그랬다. 그런데 그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실적 논의로 바뀌었다. 그전에는 이상적이고 (심하게 말하면) 정신적 차원에 머물러 있던 구원·해방 등이  2000년대에 와서는 많은 사람에게 더 이상 추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이 되었다는 걸 실감했다. 거기서 얘기가 시작된 것이다.


소설 내용으로 오늘의 우리 상황을 비유했는가?


소설(호모 엑세쿠탄스) 속에 유대 역사가 나온다. 당시 팔레스타인에 있던 사람의 절반이 죽고, 성 하나에서만 유대인 인구의 3분의 1 정도인 1백10만명이 죽었다. 그러나 그 중 로마인에 의해 죽은 사람은 20만명이 안 된다. 로마 군사와의 싸움을 구실로 사실상 내전에서 죽은 수가 훨씬 더 많다. 20만명은 자기들끼리 죽인 것이고, 60만명 이상은 성 안에서 굶어죽었다. 그래서 유대 전쟁사를 인용했다.
나는 386 세대 전체를 비판한 것이 아니다. 현 정권을 이루고 있는 386 세력 중에서도 주사파, 수령론에 대해 한 번도 회개하거나 전향한 일도 없이, 그것을 바로 정치 제도로 빚어내려 하는 세력에 불안을 느끼고 비판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4·19 세대, 유신 세대, 산업화 세대 등 여러 세대가 있지만, 그 어떤 세대에 지지 않게 역동성 있는 세대가 386 세대인데 그들을 모두 적으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념 대립 양상으로 미루어 지금의 시대 기류가 광복 직후와 똑같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광복 공간의 사회적 유전인자가 잠복했다가 한 대를 걸러 아들 대가 아니라 손자 대인 386 세대가 주류가 되어 격세 유전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적·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유전인자가 튀어나오는 걸 막던 힘들이 1990년대에 무너진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소련이 망하면서 소련을 향하고 있던 경계심이나 좌파 공산주의에 대한 억압의 힘이 해소되었다. 국내적으로도 좌파나 사회주의에 대한 억압으로 권력을 유지하던 집단이 붕괴하면서 그 억압도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튀어나올 힘이 생겼을 것이다.


일련의 소설, 가령 <영웅시대>(6·25), <젊은 날의 초상>(1960년대), <변경>(1970년대) 등으로 현대사를 시기별로 다루어왔는데, 광복 공간을 시대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6·25만 하더라도 분명히 기억은 못하지만 내가 태어나 살아 있는 때였고, 아주 가까운 1차적 자료가 있다. 그러나 광복 공간은 우선 내가 존재하지도 않았고, 기억이나 지식도 없는 곳이므로 쓰는 데 힘이 든다. 쓰는 데 앞서서 간접 정보로는 (그 시대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내가 최소한도로 닿았던 것부터 시작한 게 아닌가 싶다.


대선을 앞둔 탓인지 정치권은 물론 지식 사회에서도 ‘중도’를 말한다. 중도의 단순 의미는 자칫 당신 작품 <필론의 돼지>로 상징되듯 방관자, 회색·기회주의, 무책임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는데….


내가 의심스럽고 불만인 것은 진정한 좌파나 우파가 아니다. 본질은 포퓰리즘(대중주의)인데 좌파니 진보니 민족주의니 하는 것들이 하나의 수단으로 쓰이는 게 못마땅하고 걱정스럽고 회의가 드는 것이다. (지난번 대선에서는 진보였지만) 이번에는 포퓰리즘의 수단이 중도가 될 것 같다.
사실 한나라당이 더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 정권은 더 무너질 것도 없이 자기 폭로가 되었고 규정이 됐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그 반사이익을 받아서 잘하고 있고 이긴 것처럼 되어 있으나, 실제 속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한나라당이 어떻게 자기 정리를 해나갈지 걱정스럽다.


작품 <변경>에서 개발 연대인 1970년대의 모습을 ‘천민(賤民)의 거리’라고 했던 강남이 ‘귀족의 거리’가 되었다.


<변경>에서 말한 천민이란 개념은 진짜 신분이라기보다는 행태적·정신적인 것이다. 지금 과연 강남이 돈은 많을지 모르지만 진짜 귀족이랄 수 있을까. 지금도 역시 천민의 거리다. 강남 사람들이 경제적·사회적 발전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었지만 그것을 이 사회를 좀더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고 여전히 20~30년 전의 그 천민적 의식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도 없다.


김삿갓 시인의 생애를 소재로 한 소설 <시인(詩人)>은 완강한 조선적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한 개인의 운명으로 읽힌다. 계층 갈등의 측면에서 볼 때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도 체제가 개인의 운명에 작용한다고 보는가?

요즘은 강남에 대해 두 가지 느낌을 받는데, 하나는 아까 말처럼 거기로부터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자기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포퓰리즘 정권이 그걸 타깃으로 삼아서 일종의 아주 이상한 분열 정책을 써서 그 느낌이 강화된 것을 지적하고 싶다. 지난 5년간 강남뿐 아니라 모든 사회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우월적 지위를 누린  것들이 다 성하지 못했던 걸 보면 통치 권력의 분열 정책 같은 것이 작동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정권이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의 삶이 체제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 동포의 인권에 침묵하는 문학 예술인들을 비판하는 소리가 있다.


보편적 문제인 북한의 인권 문제가 이상하게 특수 문제로 되어버렸다. 북한 인권을 건드리면 반통일 세력인 것처럼 묘하게 변했다. 일종의 포퓰리즘 정권의 대중 조작과 관련 있다. 논의가 그냥 나올 수 없고 서로 얘기가 되어야 하는데 교묘하게 일절 얘기를 안 하는 것이다. 대중 조작이랄까, 이 정권의 정체성과 연관된 못된 태도 중 하나는 이 문제 자체를 특이한 문제로 소외시킨 것이다.
문학 내부적으로는 아주 고약한 통합이 되었다. 이미 1980년대 중반에 돌아보니까 (이념적으로) 내가 앉은 쪽에는 아무도 없더라. 적어도 1970, 80년대에 출발한 문학 세대 중 1987년 이후 자기 선택에 의해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념적 통일’이 된 것이다. 서로 표현만 안 하는 상태로만 있었는데 1990년 후반이 돼서는 대담하게 표현하더라. 이른바 ‘남북 문학 교류’라는 것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남쪽에서 문인 3백명이 북에 갔는데 나는 문인이 아닌지 전화 한 통 없더라. 원래 교류란 것은 성향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야 하는 것이다. 똑같은 부류들끼리 모이면 단합대회 아닌가.


작가나 예술가가 왜 북한을 얘기해야 하느냐 하면 주민의 삶이 인권이랄 것도 없이 최소한의 생존권 문제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결국 할 사람은 해야 한다. 내가 한다. 그런데 나도 10년 이상 당하고 보니까 이게 뻔하다. 아무도 얘기 안 하는데 얘기하면 나만 이상한 놈, 별난 놈이 된다. 사회 인식의 악화가 그만큼 심하다.
사회 인식과 관련해서 보면 나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절망적이다. 내 제자가 <호모 엑세쿠탄스>를 읽고 실망했다더라. “선생님 글을 보니 박홍(전 서강대 총장) 같은 괴물이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박홍은 적화된다고 겁을 주었는데 10년 지난 지금도 괜찮지 않으냐” 그런 편지를 썼더라. 나는 답장에서 “너야말로 이상하다. 박홍 말 틀린 것 아니다. 적화되었다”라고 써 보냈다.
젊은이 의식의 적화를 확인한 것이 <웰컴 투 동막골>에서였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았다는 얘기 듣고 모골이 송연했다. 북한 유치원 애들의 ‘미군 까부수기’보다 더 유치하더라. 어느 마을에 전투기가 떨어졌다고 그걸 찾으러 사람을 보내겠느냐. 그런데 수색대를 보냈다. 몇 시까지 안 나오면 무슨 마을이니까 폭격해서 전멸시키라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미국 놈 까부수기 아니냐. 캐릭터 배치를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인민군 장교는 참 멋있고 쫄병은 순진하다. 국군 상사는 썩었고 쫄병은 어리바리하다. 국군과 미군은 ‘악마’로 묘사되더라. 노인을 발로 차고 때리고…. ‘미국 놈 까부수기’ 시나리오를 써도 그렇게는 못 쓴다. 그런 영화를 1천만명 가까운 사람이 보다니…. 그러니까 그것을 항의하고 얘기할 대한민국이 없어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그동안 충분히 이미지와 표피에 속아왔으니까 본질과 진상을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엄한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웰컴 투 동막골>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자기 나름으로는 어른이 말한 것 외에 다른 지식을 배우려고 했을 것이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당시 젊은이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배운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그런 것이다.
마찬가지로 특정 이념 세력이 사회를 장악하려는 일방적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세력에 이념적 세뇌의 도구가 되는 건 비참한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살펴야 한다. 결국 젊은이들 스스로의 몫이다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항로가 바뀔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어떤 잘못된 일이 벌어진 후에 그것을 고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다. 고칠 수 없는 경우를 ‘불가회성(不可回性)’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향을 달리해서 온 지가 짧게 잡아도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잘못된 것들 중 어떤 것들은 회복할 수 있고, 어떤 것들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것이 있다. 10년이 한 번 더 지나가버린다면 치명적 불가회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자신은 ‘고향을 가진 마지막 세대’라고 말했는데, 요즘 세상은 어떤가?


고향·민족·조국 등이 다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예전에 가졌던 완강한 고착성이 자꾸 무디어진다. 고향에 대해서는 젊을 때부터 꼭 돌아가야 할 곳으로 생각해왔고, 나이 들어서도 돌아가리라 늘 대비해왔다. 우리 집안의 고택을 구입할 수 없게 돼 10년 전에 집을 한 채 지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틀림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이었고, 그에 대해 의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의심이 든다. 고향이 땅인가? 사람인가? 아무도 없는 땅에 돌아가서 사는 것이 과연 고향에서 사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문학으로 부도 축적했고 한국 문학사에 큰 이름으로 남을 것 같은데, 좀 이르긴 하지만 자기 인생을 정리해서 평가한다면.


내년에 갑년이 된다. 나이가 주는 압박도 있어 돌아볼 때가 있는데, 아직도 상당히 관념적으로 볼 뿐 실감나게 도전을 못 한다. 삶이라는 것이 양태가 좀 달라진 것 같다. 내 늙음이 옛날 사람들의 늙음과는 다른 의미로 펼쳐질 것 같다.  앞선 분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긴 시간을 어떻게 할까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고백하자면 지난해 미국 간 것도 현실과 거리 두기도 좋지만 내가 경험한 것과 전혀 다른 삶을 위해서였다.


미국에 언제 다시 갈 참인가?


오는 2월20일에 갔다가 구시월쯤에 안 오면, 내년 말께나 돌아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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