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한류 불러일으키겠다"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2.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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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장 인터뷰

 
"화장실 문화라는 새 블루오션 세계에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도 그런 맥락에서 밀고 가고 있다.”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조직위원회 위원장(68·사진)은 많은 시간을 행사 준비에 보내고 있다. 불결한 이미지의 ‘공간’을 협회 창립을 계기로 가고 싶은 깨끗한 ‘화장실 한류’로 승화시켜보겠다는 것이 심위원장의 각오다.

외국 언론들이 심위원장을 ‘미스터 토일렛(Mr. Toilet)’이라고 보도했다. 어떻게 해서 화장실 쪽에 관심을 두게 됐나?


운명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 50여 년 전 어머니한테 들은 얘기로 ‘화장실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어머니가 내 위로 아이 둘을 낳아 잃게 되자 외할머니가 “이번에는 애를 ‘뒷간’에 가서 낳아라. 그래야 명이 길다”라고 해서 그리 됐다고 한다. 수원시장 시절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해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에 본격 나서면서 ‘화장실’ 하면 ‘심재덕’을 떠올리고, 외국 기자들이 기사 제목으로 ‘미스터 토일렛’이라고 붙인 것 같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에 앞장서는 이유는?


문화가 어우러진 ‘화장실 한류’를 만들고 싶어서다. 연예인 한류 못지않게 생리적 해결 장소인 화장실도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범위도 넓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바로 화장실이다. 또 중요한 깨끗한 물 만들기에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총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와 해결 방안은?


적은 비용(조직위 올해 예산은 35억원), 촉박한 행사 준비 일정이 문제다. 또 국민들 관심이 아직 덜한 것도 그렇다. 참가국별로 빨리 협회를 만들도록 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어려운 나라에 공중 화장실 지어주기 등 투자를 하면 기업 이미지 향상은 물론 제품 판매에도 촉매 구실을 하게 된다.

참가국들을 비롯한 외국의 반응은?


브라질·몽골·러시아 등은 관심이 대단하다. 올림픽을 앞둔 중국에서는 ‘화장실 개·보수 바람’이 불고 있고 총회에도 관심이 높다. 터키는 이스탄불 시장이 공중 화장실을 지어달라고 해서 사인을 해줬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총회 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총회 개최와 관련된 중점 추진 사항은?


유엔 산하 기구로 들어가는 일이다. 선진화된 화장실 문화를 통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프로젝트 마련도 절실하다. 따라서 요즘 주한 외국 대사들을 만나 총회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도 구한다. 아울러 오는 5월 호주·인도를 포함한 10개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이사회를 열어 총회 개최에 필요한 세부 실무 사항을 다룰 예정이다.


구상 중인 ‘발전된 화장실’이란?


화장실에 앉으면 정보를 얻고 건강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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