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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은 "짱나" 야동은 "대략 난감"

김하나와 '사이버 음란서생' 김본좌 사법 처리에 네티즌 반응 엇갈려

김현수(자유기고가) ㅣ 승인 2007.02.12(Mon) 1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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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음란 화상 채팅 사이트를 적발하고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야동 고수 ‘김본좌’와 스팸 여왕 ‘김하나’는 왜곡된 인터넷 세상에서 ‘지존’으로 통한다. 물론 타도 대상 1순위이기도 하다. 둘은 각기 인터넷 세상을 어지럽히다 연이어 체포되었다. 두 사람이 체포되었을 때 인터넷에는 이들을 옹호하거나 비방하는 수많은 댓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네이버 오픈 사전에 등재된 유명인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궈놓았다는 점에서 ‘맞수’로 본다.
김본좌와 김하나는 네티즌들이 지어준 가명이다. 이 중 김본좌는 야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kimcc’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면서 얻은 극존칭 별명이다. ‘본좌’는 ‘대가’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이다. 김본좌는 2004년 4월부터 약 2년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김하나는 스팸 메일 대량 발송기를 제작·유포하면서 전국을 쓰레기 메일더미로 몸살을 앓게 한 주범이다. 혹자들은 김하나라는 이름을 유추해 범인은 여자라고 단정을 했고 결국 ‘스팸 여왕 김하나’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인터넷에 김본좌 추모 댓글·탄원서 ‘봇물’


이 둘은 공통적으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죄를 범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하나는 바로 구속되었고 김본좌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처리되었다. 네티즌들의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김하나에게는 “스팸 때문에 짱난다”라는 반응과 함께 괘씸죄까지 덧붙여졌다. 반면 김본좌는 음란물 유통이라는 잘못은 있지만 그의 퇴장은 ‘대략 난감’으로 매우 아쉽다는 분위기였다. 그가 적발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5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과장된 표현도 나돌았다. 일부 댓글은 단순한 우스갯소리에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이버 음란서생’ 김본좌에 대한 추모 댓글과 김본좌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가 검은 리본을 단 채 수만 건 올라오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본좌에 대한 풍자 글과 목소리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 김하나의 경우는 같은 ‘지존’의 칭호를 얻었지만 네티즌의 평가는 냉소적이었다. 자수 기계를 생산하는 이상한(?) 방위산업체에 병역 특례로 근무했는데, “63만원이라는 박봉 때문에 다시 스팸 메일에 손을 댔다”는 그의 자백도 결코 면죄부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김하나의 치밀한 대처 방식에 네티즌도 혀를 내둘렀다. 
김하나 사건을 처음부터 수사했던 경찰은 “김하나는 의도적으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수백 개의 서버를 해킹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사 과정에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관해 수사에 애를 먹었다”라고 밝혔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한 관계자는 “피싱 범죄의 경우 피의자 자신들의 행위가 큰 죄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문제다. 김하나 사건의 주범인 박씨의 경우도 경찰측에서 참고인 조사차 전화를 걸자, 변호사부터 선임하겠다는 식으로 나왔다”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인터넷 피싱 범죄의 경우 대부분 피의자들의 죄의식이 매우 결여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정이 불우한 환경에서 강력범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온라인 범죄는 중산층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대부분인 점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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