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민자지원연대 활동가 임선규씨
  • 김진경 프리랜서 기자 ()
  • 승인 2007.04.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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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며느리들의 '대부'
 
전남 해남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임선규씨(52)는 농촌으로 시집와 언어와 문화 장벽에 갇혀 지내는 딸 또래의 베트남 여성들을 돕고 있다.
해남군에는 외국인 주부가 2백50여 명이나 된다. 최근에는 특히 베트남 여성들의 이주가 많아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해남이민자지원연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임씨는 “몇 년 전 방송에서 외국인 새댁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2005년 10월부터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새댁 20여 명이 남편·아기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주부·원불교 정녀·스님·목사·한의사 등 회원들이 한글·민요·체조 등을 지도한다. 수업 후에 상담과 질병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지역 제과점에서는 갓 구워낸 빵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구청 직원들은 구청 식당 식사권을 나누어준다.
임씨는 4월28일 이들이 오랜만에 고국의 정취를 느끼도록 ‘베트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그는 “충남 홍성의 청운대 베트남학과 학생들이 가장행렬과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베트남 토속 쌀국수와 만두 만들기를 도와준다”라며 그들을 위해 베트남 가수를 초청하고 베트남 술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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