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에이징, 그 회춘술의 마력
  • JES ()
  • 승인 2007.06.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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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계 이슈는 안티 에이징(anti-aging)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회춘술쯤 될 것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건배사 중에는 ‘구구(99)-팔팔(88)-일이삼(123)’이 있다. “구십구 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앓고 사흘째 죽자”라는 말이다. 그러는 것이 망자 스스로에게나 남은 가족에게 가장 행복한 상태를 만든다는 뜻이리라.
물론 이에 대한 반격의 건배사도 나왔다. ‘팔팔(88)-구구(99)’가 그것이다. “팔십팔 살까지 절대로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자”는 다짐이 그것이다. 사는 게 구질구질해지면 인생은 사막이다. 더욱이 노년기의 쓸쓸한 삶은 살아 있어도 무덤 속에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잘살자’는 웰빙 열풍에 이어 ‘편안하게 죽자’는 ‘웰다잉’이 새로운 화두이다. 웰다잉과 병행해서 안티 에이징이 덩달아 뜨고 있다. 고령화 사회일수록 노년의 삶은 활력이 넘치기를 꿈꾼다. 욕망은 결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회춘술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국민연금의 좌절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던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모습이 떠오른다. 노년기 삶의 질이 어떤 것이냐가 국가를 튼튼하게 하느냐 마느냐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겼다.
환갑이 더 이상 축하 대상이 아니고, 자고로 인생 칠십이 드물다는 ‘인생칠십고래희’라는 말도 흘러간 옛 노래인 세상에 사람들은 말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즐거운 노년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다 젊어지는 비결, 웃음이 흘러넘쳐 나이를 거꾸로 먹는 그런 ‘100살 청춘’ 같은 안티 에이징은 더더욱 그렇다.
안티 에이징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무엇일까. 대다수 한국인의 처지에서는 은퇴 이후 삶은 자녀 교육비 대느라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을뿐더러 정부마저도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명심하자. 노후 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후회가 적다. 안티 에이징이나 웰다잉이나 모두 다 주머니가 차 있을 때 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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