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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즐기는 행복한 '문화 소풍'

서울시, 공연 · 민속놀이 · 생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영화 관람도 무료

김지은 (자유 기고가) ㅣ 승인 2007.06.11(Mon) 14: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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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각 공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생태 관찰 체험뿐만 아니라 공예 실습과 음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온과 더불어 불쾌지수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만으로 더위나 불쾌감을 씻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몸은 바다나 강가로 가고 싶지만 훌쩍 떠날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는 6월을 맞아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숲,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등 서울의 주요 공원에서 각종 문화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생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프로그램 담당자 심상옥씨는 “무성해진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이 풍성하다. 시원한 산책을 즐기면서 음악 감상, 영화 관람, 생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공원에서 건강하게 또 신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공원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또 “최근 길동 자연생태공원의 ‘길동지기’, 서울숲의 ‘서울숲사랑모임’ 등 자원봉사 단체 회원들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적극 돕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친절한 가이드로, 아이들에게는 생태 체험을 돕는 자상한 선생님으로 공원 문화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주고 있다”라며 달라진 공원을 둘러볼 것을 권했다.
눈에 띄는 공원 프로그램은 서울시 녹지사업소가 6월9일부터 10월13일까지 운영하는 ‘2007 공원예술체험마당’이다. 서울시 녹지사업소는 그간 우리문화순회체험마당, 창작체험마당 등 공원을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도 보고, 놀이도 즐기고, 개성이 넘치는 문화 체험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존의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규모와 수준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시민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6월9일 양재 시민의 숲을 시작으로 보라매공원,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며 전통 예술의 보존과 대중화를 위해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온 전문 예술법인 정동예술단이 전체 행사를 주관한다. 6월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양재 시민의 숲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마당놀이 연희단 ‘소리조아’가 민초들의 삶과 정서를 해학적·풍자적 유머와 위트로 풀어내 사랑받아온 마당놀이극 <뺑덕어멈 바람났네!>를 공연하며, 체험 마당으로 ‘엄마·아빠랑 함께 하는 작은 공예방’이 진행된다. 체험 마당에서는 조롱박 점토 공예, 한지종이 장식, 이지클레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6월16일에는 이야기로 풀어보는 우리 전통 연희 <궁·판·굿>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널뛰기·투호놀이·윷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과 돼지해를 기념해 애완용 돼지와 함께 가족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체험 마당이 펼쳐진다. 모든 행사에 참가비는 없으며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길 마음만 가져오면 된다고 한다.
이 밖에 서울시 곳곳의 크고 작은 공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천호공원은 매주 토요일 ‘우리 가락과 함께하는 돗자리 영화제’를 벌인다. 해금·북·가야금·피리·대금·소금 등 우리 악기 연주와 스포츠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말아톤> <코치카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밴드, 언플러그드 그룹 등 공연 팀이 팝과 대중가요 등을 공연하는 ‘수변 작은 음악회’가 산책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해준다.


밴드 공연 들으며 자연 관찰도


   
   
 
‘곤충 채집과 관찰’ ‘유아자연체험’ ‘자연놀이’ ‘조류탐사교실’ ‘나무교실’ ‘나뭇가지로 만들기’ ‘하늘교실’ 등 가족과 함께 하는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남산공원은 남산의 정기를 듬뿍 받으며 신나는 자연 체험 여행을 떠나는 ‘남산에서 놀자’와 서울의 성곽, 봉수대 등을 돌아보는 ‘역사문화탐방’ 및 숲 체험 리더의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진 ‘숲속 여행’ 및 ‘분재교실’ 등을 운영한다. 용산공원은 넓은 잔디밭에 전시된 야외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예술 교실’을 진행하고, 독립 운동가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독립공원은 공원의 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공원 나무 알기 교실’을 운영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생활 원예, 화훼 장식을 배워보는 ‘공원사랑방강좌’가 열린다. 청소년 대상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려 젊음의 열기도 느낄 수 있다.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는 ‘봄 생태학교’ ‘유아 생태학교’ ‘숲속의 오후’ 등 생태학교 프로그램과 ‘뿌리 관찰’ ‘꽃 관찰’ ‘농사 체험’ 등 자연 관찰 체험 교실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가족 단위 참여가 계속 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하며, ‘놀토 동물학교’와 ‘에코 스쿨’ ‘코코 스쿨’ ‘낙타 타기’ ‘미니 말타기’ ‘물개·침팬지 공연’ 등 다양한 동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울숲은 성큼 자란 나뭇잎을 관찰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주말가족 생태나들이’ ‘서울숲 탐방’ ‘숲에서 놀자’ ‘난 곤충이 좋아’ ‘어린이 자연 관찰교실’ ‘서울숲 자연탐사’ ‘숲에서 뒹굴뒹굴’ ‘조물조물 숲속 공작교실’ 등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숲은 장애우를 대상으로 ‘더불어 사는 자연’을 마련하고, 노인들의 잠자던 내면의 생태적 감수성을 깨워준다는 취지로 ‘서울숲 행복산책’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공연 프로그램은 현장에 가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지만, 체험 교실 등 인원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공원별로 따로 접수한다.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 go.kr)에 들어가면 공원별로 자세한 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는 매번 많은 인터넷 접속자가 몰려 인해 접속 지연 등 시민 불편이 제기되자, 보름 전부터 서둘러 예약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서울숲에 핀 ‘자원 봉사’ 열매
민간 단체 서울숲사랑모임, 공원 이용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

   
   
 
05년 6월 개장한 서울숲은 숲이 조성되기까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큰 힘이 되었다. 2003년부터 2년간 도시 숲을 사랑하는 70여 개 기업과 5천여 명의 시민이 50억원의 기금을 모아 서울숲이 탄생했는데,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데는 서울숲을 가꾸고 지키는 ‘서울숲사랑모임’의 활약이 컸다. 서울숲사랑모임 커뮤니케이션팀 이한아 팀장은 “자원 봉사라고 해서 공원 안내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양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체계적으로 공원 홍보를 함으로써 새로운 공원 문화를 생산하는 발전소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민관 파트너십과 행정 혁신 모델로 꼽히는 ‘서울숲사랑모임’은 상근 활동가 9명과 핵심 자원 활동가 1백10명 등 많은 시민이 참여해 공원을 사회 봉사의 메카로 만들고 있다.
한편 서울숲사랑모임은 6월부터 ‘녹색꿈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치원 단체를 대상으로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화요일 오전 시간에 운영된다. 도시 속 자연 에어컨이라 할 만한 서울숲 습지에서 식물과 곤충을 관찰해보고, 이 생명체들이 습지에서 어떻게 살며, 무슨 특징이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한다. 또 생명체가 어울려 살기 위한 환경의 이야기를 다룬 환경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관람한다. 상영된 영화를 본 후에는 관찰한 생물의 캐릭터를 그리는 등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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