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정 보도 포기했나
  • 특별취재팀 ()
  • 승인 2007.07.09 11: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익 방송을 표방하는 MBC가 잇따른 일방적 보도와 짜깁기 편집 등으로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TV보다 더 큰 세상, 세상을 향한 넓은 창이 되겠습니다."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MBC의 캐치프레이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MBC의 모습은 일그러져 있다. 넓어져야 할 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편파 보도’ ‘왜곡 보도’ ‘인권 침해’ 등 각종 구설에 올라 있다.
시청자들은 “MBC가 매체 파워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한다. 과거 독재 정권하에서의 방송은 눈과 귀를 가려 ‘권력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요즘은 무소불위의 방송 권력을 휘두르는 안하무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객관성·공정성을 잃고 특정 집단,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MBC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MBC의 이중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MBC와 삼성전자의 검은 거래 의혹’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6월1일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애니콜) 고장 수리(A/S) 과정에서 재생 부품을 사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고객에게 사과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지했다. MBC는 곧바로 후속 보도를 준비했다. 6월4일자 <뉴스데스크>에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 <저녁뉴스>에는 짤막한 단신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날 밤 <뉴스데스크>에서 삼성전자 관련 후속 기사가 사라졌다. 예고편에는 있었으나 본 방송에서는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MBC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후속 기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이에 대해 보도국 박성호 기자는 “기사가 빠진 것은 시간이 넘쳐서 그런 것이다. 빠진 기사에 대해 일일이 공지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MBC 안팎에서는 MBC 부국장 출신으로 삼성전자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 아무개 전무의 로비설이 흘러나왔다. ‘기사 삭제 로비 의혹’은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왔다. 로비 의혹이 커지자 MBC 노조(위원장 박성제) 산하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민실위가 6월25일 발표한 진상 조사 보고서에는 로비의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사과문 발표를 리포트 처리하기로 했으나 몇 시간 뒤 단신으로 바뀌었고, 이후 뉴스 진행 과정에서 누락됐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이전무가 MBC에 몇 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민실위는 “MBC 보도국 출신인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보도국 간부들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했다”라며 로비 의혹을 밝혔다. 민실위는 또 이전무가 “본 기사에 이어 속보까지 MBC가 방송하면 내 입장이 어려워진다”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시사저널>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아무개 삼성전자 전무의 말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전무가 출장 중인 데다 휴대전화로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정현 홍보부장은 “기사를 빼기 위해 어떠한 로비도 한 적이 없다. 1차 기사가 방송된 후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홍보실 차원에서 간부에서 직원까지 각자 MBC 담당자에게 전화한 적은 있다. 삼성전자 간부가 전화해서 로비했다는 MBC 노조측의 진상 조사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MBC는 2005년 ‘안기부 X파일’을 취재해놓고도 방영을 미룬 적이 있었다. ‘보도 요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특종 기사로 내보내자 부랴부랴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진실 보도’보다 삼성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삼성 이 아무개 전무와 MBC 보도국의 검은 거래?’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www.pcmr.or.kr)에 게재했다. “수많은 기자들이 MBC 보도국을 만들어왔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MBC 보도국을 믿어왔다. MBC 보도국은 고위 간부들의 사유물이 아니다. MBC 출신 삼성전자 전무와 ‘검은 거래 의혹’을 받아 MBC 보도국의 위상을 훼손시키고, 시청자들로부터 MBC 전체가 욕을 먹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MBC를 질타했다.
미디어오늘 2006년 8월1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MBC 보도국의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8월에 개최된 ‘삼성과 언론’ 토론회에서 이전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MBC 이앵커가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회사 간부가 삼성 홍보실 책임자로 옮겨갔는데도 MBC 내부에서는 자정의 소리가 없었다. 언론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MBC는 ‘진실 앞에서 성역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삼성 앞에서 MBC는 무엇일까.


손석희씨, 노조측 모임에 회원 가입하고 행사 참석


 
지난 1월 시사저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MBC는 시사저널을 헐뜯는 내용의 편향적 방송을 줄기차게 내보냈다. 자사의 각종 시사 프로그램을 전위에 내세웠다. 특히 MBC TV의 <PD수첩> <뉴스 후>, MBC 라디오의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김종배의 뉴스터치> <변창립의 세상 속으로> 등은 편파·왜곡 방송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지난 2월 3개 프로그램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미니 인터뷰’와 ‘집중 점검’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시사저널 사태를 다루었다. 1년 새 무려 7차례나 같은 사안을 반복해 거론했다. 단일 사안으로는 최다 방송 횟수이다. 출연자는 거의 모두 노조원이나 노조측에 호의적인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이창호 PD는 서면 답변을 통해 “시사저널과 인터뷰한 것은 모두 여섯 번이다. 네 번은 노조를 출연시켰고, 한 번은 시사저널에 몸담았던 선배 언론인, 또  한번은 언론의 편집권 관련 문건영 변호사와 인터뷰했다. 주로 노조원만 출연시켰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 회사측에도 수차례 전화와 팩스 문서로 출연을 요청했다. 한사코 출연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중 선배 언론인이라는 인물은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시사모)의 회원이자 공개적으로 노조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시선집중>측의 해명에 대해 시사저널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은 “<시선집중>에는 시사저널 사태의 당사자인 이윤삼 전 편집국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있다. 진행자인 손석희씨는 노조측의 시사모 발족식에 참석해 그들을 격려하고 시사모의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출연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시사저널>이 선정한 ‘언론인 영향력 부문’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손석희씨는 시사저널 사태 당사자 가운데 한쪽인 노조원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손씨는 시사저널 노조가 만든 시사모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시사모 실명 가입 명단’에서 손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시사모는 실명 가입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가입해야 회원이 된다. 손씨는 노조 설립 초기부터 지지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6일 노조 지지 모임인 시사모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2일 ‘시사저널 노조 거리 문화제’에서는 노조를 지지하는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손씨는 “나도 파업을 해봤지만 보통 일이 아니다. 하루 빨리 시사저널이 정상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22일 ‘노조 거리 문화제’에도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기자협회보> 인터넷판 관련 기사의 제목은 ‘손석희 “짝퉁 시사저널 사라져야죠”’였다. 손씨는 그 뒤로도 노조 행사에 영상으로 지지 발언을 하거나 직접 참석했다. 4월20일 ‘시사저널 파업 100일 문화제’에도 지지 발언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손씨는 7월3일 노조 기자들의 ‘참언론시사기자단 새 매체 창간 선포식’에도 참석해 노조를 지지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이창호 PD는 손씨가 시사모 회원임이 명백한데도 “시사저널 사태 보도와 관련, 의도적으로 노조 쪽 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왔다는 지적에는 문제 제기 자체가 어불성설임을 알린다. 손석희 교수는 시사모의 회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개그우먼)도 편향적인 진행을 해왔다. 김씨는 1월19일 노조의 ‘거리 문화 행사’에 노조를 지지하는 릴레이 영상을 통해 “여러분이 올바른 언론인이기 때문에 사태는 여러분 편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촛불에 여러분의 바람을 많이 담으시면 그 바람대로 될 것이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불공정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김씨는 “노조측이 멘트를 따러 와서 해줬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2월9일과 7월3일 두 차례에 걸쳐 시사저널 사태를 다루었다. 7월3일에는 노조측 문정우 기자를 인터뷰하면서 노조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김씨는 “우리는 비참하게 꺾이지 않는다. 새 매체 내시려면 도와주는 분들이 많으셨다고 지금 말씀하셨지만 투자를 하는 분들이 있어야 될 텐데 그런 손길이 많이 오고 있나요? 그렇군요. 참 고맙네요”라며 모금을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
김씨는 또 인터뷰 말미에 문기자에게 “우리 국민한테 정말 신뢰받을 수 있는 매체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리고 또 오늘밤에 <PD수첩>에서 시사저널 문제를 다루니까 그때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라며 <PD수첩>을 홍보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나도 시사저널 팬으로서 그 매체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려는 것이 방송의 의도였을 뿐이다. 나는 편향적으로 진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시종일관 노조측의 말만 담았다. 이해 상대방인 회사측의 말은 전혀 없었다. 회사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모르겠다. 그것은 PD에게 물어봐라. PD와 작가가 주는 멘트에 나는 애드리브로 하는 것이지 내가 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시사저널 사태의 핵심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김씨의 대답은 짧고 간결했다. “편집권 독립 때문이지 않은가. 그 정도면 핵심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종배의 뉴스터치>는 제작진 중 진행자인 김종배씨와 연출자인 고성호 PD가 시사모 회원이다.


회사측 관계자 발언 축소 편집 일관


 
<뉴스 후>는 2월3일 ‘시사저널 사태의 전말과 그 후’를 조명했다. 이 프로그램도 다른 방송과 마찬가지로 노조에 편향적인 시각으로 방송되어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진행자인 윤도한 기자(부장)는 “시사저널 기자들이 취재와 제작을 중단했지만 엉뚱한 신문사나 잡지사 기자 등이 기사를 써서 시사저널이 발행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PD수첩>은 2회에 걸쳐 시사저널 사태를 다루었다. <PD수첩>의 강지웅 PD는 올해 4월20일자 <시사저널 노보>에 ‘삼성 출입 기자들, 삼성 두려워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노사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파업 문제를 다루면서 한쪽 편의 기관지에 그들의 입장을 두둔하는 글을 기고한 것이다. 기고문은 시사저널 경영진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파업 기자들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PD수첩>은 방송 시간 배정에서도 균형적인 잣대를 상실했다. 7월3일자 <PD수첩>도 그 단적인 예에 속한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의 시간 배정을 보면 전체 50여 분 중 회사측에 약 15분만 할애되었으며 나머지 35분은 노조측을 집중 방영했다.
<PD수첩>은 또 시사저널 회사측 관계자와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회사측 박경환 전무는 “1시간 50분간 인터뷰를 했는데, 실제 반영된 것은 고작 37초간이다. 그나마 인터뷰 내용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편집했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필자와의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PD수첩>의 이춘근 PD는 6월29일 밤 9시께 조 아무개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약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이PD는 ‘외신 기사를 번역하는데 표절이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을 했다. 조씨는 “공지된 사실은 굳이 매체를 밝히지 않지만 특종 혹은 단독 보도 기사는 반드시 출처를 밝힌다. MBC가 외신 기사 특히 통신 기사를 표절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이런 내용은 내보내지 않았고 실제 방송된 시간도 64초에 지나지 않았다. <PD수첩>은 노사 양측의 얘기를 공평하게 다루겠다고 말했지만 유리한 대로 임의 편집했다.
<PD수첩>은 또 노조의 주장을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몰래 녹음한 사적인 대화 내용과 옛날 사진 자료를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짜깁기한 후 방송해 취재 윤리를 어겼다. 특히 강지웅 PD는 정확하게 보도하고 노사 양쪽의 입장을 같은 비중을 두어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각서까지 써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시사저널은 <PD수첩>의 반론을 듣기 위해 일반 전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접촉했지만 어떠한 말도 들을 수 없었다. 7월5일 강지웅 PD와 휴대전화 연락이 되었으나 강PD는 “지금 운전 중이다.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전화 주겠다”고 말했으나 밤 9시 이후에 강PD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이후 수차례 강PD와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시사저널은 7월6일 <PD수첩>에 전화를 걸어 송일준 CP와 이춘근 PD와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PD수첩>은 묵묵부답이었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명백히 어겨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에는 ①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고 객관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②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에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여야 하고 관련 당사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여야 한다. ③ 방송은 제작 기술 또는 편집 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대립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MBC는 지난해 6월 이후 <PD수첩> 등 6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총 15차례에 걸쳐 시사저널 문제를 거론했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하나같이 편파적인 방송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주류 언론이 시사저널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라며 언론을 질타했다. 시사저널 사태를 다루고 있는 언론들은 정확한 사실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시사저널 노조는 6월23일에 기자 회견을 자청해 ‘회사와 결별을 선언하고 당일로 사표를 제출하겠다’라고 선언했다. 7월6일에야 노조원들은 사표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PD수첩>  <경향신문> <연합뉴스> <오마이뉴스> <한겨레> <프레시안> 등은 보도 시점에서 사표도 내지 않은 파업 기자들을 ‘전직 기자’들로 표기했다. 연합뉴스는 7월2일 양 아무개 기자 이름으로 ‘시사저널 전직 기자들 새 주간지 창간’ 기사를 내보냈다. “확인 취재를 했냐”는 물음에 양기자는 “노조 집행부에 사표를 낸 것은 회사에 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 노조가 사표를 냈다고 하는데 굳이 확인할 필요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경향신문 6월9일자에 ‘시사저널과 나’를 쓴 강 아무개 기자도 “다른 언론에서 사표를 냈다고 써서 나도 그렇게 썼다”라고 말했다.
소설가인 김훈 전 시사저널 편집인 겸 편집국장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김씨는 지난 7월2일 노조 기자들의 신매체 창간 선포식에 참석해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기사가 빠진 과정은 매우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문제의 삼성 기사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못한 기사”라고 노사 양측을 질타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