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낄 기미가 보이시나요
  • 최정철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피부과) ()
  • 승인 2007.07.0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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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노출·유전·스트레스 등이 원인…충분한 휴식이 보약

 
햇볕이 강렬하게 피부로 내리쬐는 여름이다. 기미, 잡티의 예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때다. 기미는 햇빛에 흔히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목, 팔에 발생하는 색소성 피부 질환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지만 10% 정도는 남성에서도 발생한다. 불규칙한 모양의 갈색 또는 회갈색의 색소성 반이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며 특히 뺨, 이마, 윗입술에 발생한다. 햇볕에 노출된 후에는 색조가 짙어지고 겨울철에는 옅어진다.
기미의 발생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부모 중에 기미가 있을 때 기미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증가되어 기미가 발생할 수 있다. 기미의 증상이 심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경구 피임약에 포함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유발할 수 있다. 임산부의 50~70%에서 기미가 발생하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기미가 나타나는 예도 있다.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해 발생한 접촉성 피부염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가 생기거나 피부를 자외선에 민감하게 만드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때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기미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의해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멜라닌 생성을 증가시켜 기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 드물게 특별한 이유 없이 기미가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 종양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기미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햇볕 차단을 잘해야 한다. 기미 치료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SPF가 30 이상이고 자외선 A도 차단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외출하기 15~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며,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국소 도포제·표층 박피술로 치료


모자, 짙은 메이크업 등도 기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향수나 화장품에 들어 있는 물질이 기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한 다음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가울 때는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적절한 휴식은 기미를 치료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경구 피임약, 광독성 약물의 사용을 삼가고 내분비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 C·E 유도체와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기미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전기이온 영동 기계를 이용해서 비타민 C를 음이온으로 만들고 피부 깊은 곳은 양극을 띠게 한 후 비타민 C 용액을 피부 속으로 투입시키는 방법이 기미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에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국소 도포제들이 기미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서 자신에게 적절한 국소 도포제를 선택해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물리적 치료 방법으로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표피의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여러 가지 표층 박피술들이 있다. 레이저 치료는 여러 가지 기미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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