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의 본질인 '삭제 기사' 왜 공개하지 못하나
  • 특별취재팀 ()
  • 승인 2007.07.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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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의 핵심은 ‘빠진 기사’이다. 회사와 노조는 빠진 기사를 놓고 처음부터 공방을 벌여왔다. ‘빠진 기사’가 시사저널 사태의 진실인 셈이다. 노조는 기사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회사측은 기사 ‘출처의 신뢰성’과 ‘사실 왜곡’ 등이 많아 명예훼손의 소지가 크기 때문에 사실을 정확히 쓰고 반론을 보장하는 등 기사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한 뒤 보도하도록 요구했다.
그렇다면 시사저널 사태의 발단이 된 기사, 노조가 진실이라고 말한 기사. 그 기사를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시사저널 노조가 만든 시사모(www.sisalove.com)에서 문제의 기사를 찾아보았다. 어디에도 기사는 없었다. 노조가 ‘진실’이라고 주장한 기사를 노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노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사는 일부 언론에도 제시됐다. 하지만 그 어느 언론사도 기사를 공개한 곳은 없었다.
<PD수첩>과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한겨레> 등의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이들 언론사는 시사저널이 기사를 뺀 것은 삼성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했다고 일방적으로 몰아갔다.
지난 7월3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빠진 기사’가 화면에 배경으로 노출되었다. 여기서도 기사의 제목과 특정 인물만 노출되었을 뿐이다. 기사의 내용과 관련 인물들의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그대로 내보내기에는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사저널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이 점이 시사저널 사태의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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