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습녀·성추행·바비 출산 ‘히트’
  • 장은숙 인턴 기자 ()
  • 승인 2007.07.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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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군닷컴이 선정한 ‘올 상반기 UCC 베스트 10’/황당한 소재들이 휩쓸어

 
괴물 상어, 닭 잡아먹는 거미, 아기 낳는 바비 인형…. S종합병원 의료 사고와 여고생 성폭행 동영상 조작….
올 들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황당한’ 소재들이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엠군닷컴(www.mgoon. com)은 최근 ‘이슈·제보·정치’ 카테고리에 올라온 4천7백30여 개의 동영상 가운데 2007년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의 조회 수를 토대로 ‘2007년 상반기 동영상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그 동영상들을 소개한다.
1. 괴물 상어, 무서운 주름상어
이 동영상은 일본 도쿄에 있는 마린 파크측이 발표한 것으로 지난 1월 국내 언론에 보도되었다. 3억5천만년 전부터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상어는 마치 장어와 상어를 결합해놓은 듯 몸길이가 1.6m에 달하고 기괴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상어는 일본의 한 어부가 잡았다고 하는데 발견 당시 건강이 악화되어 마린 파크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괴물 상어가 수심 1천m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2. S종합병원 의료 사고
지난 4월, 부천 S병원에서 여중생 임 아무개양(14)이 양성 종양으로 인한 팔 골절 수술을 받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의료 사고를 주장하며 장례식을 무기 연기하고 시신을 병원 로비에 안치한 채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병원측은 부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과 경찰, 병원측 경호 요원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몸싸움 장면이 YTN을 통해 보도되었지만 사건에 대한 설명이 없이 단지 30초 영상만으로 ‘수술 후 사망,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는 유가족과 병원측 충돌’이라는 아나운서의 멘트만으로 보도되어 방송 후 큰 파장을 일으켰다.
3. 여학생 성추행 동영상의 진실
지난 2월,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45초 분량의 동영상이 한 UCC 사이트에 올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이 연출 과정을 담은 ‘여학생 성폭행 동영상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또다시 올려 논란을 빚었다.  이 동영상은 촬영자를 포함한 5명의 남녀가 한 남자에게 가발을 씌우고 옷을 갈아입혀 여장을 시킨 후에 밖으로 데리고 나가 성추행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었다. 동영상을 제작한 네티즌은 “촬영자, 범인, 피해자 모두 연기를 한 것이며, 뉴미디어 단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연출한 장면이었다”라고 밝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4. S병원 의료 사고(위의 2위를 편집한 다른 영상)
2위에 올랐던 S병원 의료 사고를 다르게 편집한 동영상이다.
YTN 동영상과 달리 해당 사건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병원측의 잘못과 억울하게 죽은 여중생 임 아무개양에 대한 추모 메시지 등을 담아 제작했다. 병원측이 “임양이 심장 이상을 보여 심폐소생술, 심폐보조기 등을 사용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날 밤 9시쯤 폐색전증으로 숨을 거두었다”라고 밝힌 내용도 들어 있다.
5. 요가 걸 김진희의 요가 전 스트레칭 제2편
따라 하기 쉬운 요가 동작을 동영상으로 올려서 화제가 된 동영상이다. 이미 UCC 스타가 된 ‘요가 걸’ 김진희씨는 숙명여대 무용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의 UCC는 일반인들이 원하는 동작을 반복해 보여주기 때문에 기존의 요가 비디오보다 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에 나온 1편은 예쁜 가슴과 부드러운 어깨선을 위한 요가, 팽팽한 피부를 위한 요가, 탄력 있는 허벅지를 위한 요가 등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동작을 가르쳐주고 있다. 화제가 된 2편은 1편보다 어려운 스트레칭으로 요가 시작 전에 해야 할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6. ‘똥습녀’ 임 아무개씨(젖공녀)의 미니홈피 주소
똥습녀 임 아무개씨(28)가 미니홈피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똥습녀 홈피 찾기’ 소동이 있었다.
똥습녀란 지난해 월드컵 때 엉덩이 부위를 투명 비닐로 만들어 입고 다녀서 비닐 부위에 습기 찬 여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임씨는 상의를 아예 입지 않은 채 가슴 부위에 보디 페인팅으로 축구공을 그리고 다녀 일명 ‘젖공녀’(가슴에 공을 그린 여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임씨의 노출 사진을 보기 위해 네티즌들 사이에 ‘똥습녀 홈피 찾기’ 소동이 일었는데 해당 사이트측은 1차 경고와 함께 임씨의 홈피를 7일간 정지시키기도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 ‘개성 표현’이라는 의견과 ‘노출증 환자’라는 비판이 엇갈리며 화제가 되었다.
7. 출산하는 바비 인형
‘바비 인형이 아기를 낳는다?’ 이 동영상은 2005년 4월 해외 블로그에 ‘엄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60장의 사진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인형이 산통을 느껴 스스로 옷을 벗고 출산을 준비하는 장면부터 출혈 장면, 아기와 함께 샤워를 하는 장면까지 출산의 전 과정이 담겨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피 흐르는 모습이 징그럽다’라는 지적과 ‘인형을 통한 출산 과정을 보여주는 게 신선하다’라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8. 표절 가요 추방 동영상
‘헉, 이 노래도 표절이었어?’ 한 네티즌이 올린 ‘표절 가요 추방’이라는 제목의 70여 분 분량의 동영상이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41곡이 외국곡과 함께 올라와 있다. 이 동영상을 재생하면, 먼저 대중가요의 표절 의혹 부분이 나오고 그와 비슷한 원곡이 뒤이어 공개된다. 이런 방식으로 총 41곡의 노래가 1시간11분 동안 나온다. 네티즌들은 “정말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표절할 수 있는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곡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반드시 표절로 판정할 수는 없다” “일방적으로 표절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론도 많았다.
9. 닭 잡아먹는 거미
‘거미가 과연 닭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 이 동영상은 거미의 일종인 타란튤라가 닭, 쥐 등 자기 몸보다 훨씬 큰 동물을 잡아먹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네티즌들은 실제로 거미가 닭을 잡아먹을 수 있는지 논쟁을 벌였다.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10. 생방송 중에 촬영된 UFO(미확인 비행물체)
외국에서 찍힌 UFO 관련 편집 영상이 화제이다. 동영상 중간 부분에는 보스니아 TV 생방송 도중 하늘에서 UFO가 나타난 영상이 들어 있어 화제가 되었다. 뒷부분에는 일본 방송에서 소개된 UFO 영상과 중국 아파트 단지에 나타난 UFO 영상 등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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