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침 흘리는 2조4천억 시장
  • 왕성상 전문기자 ()
  • 승인 2007.10.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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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비타민·클로렐라·글루코사민이 시장 장악…2010년에는 5조원 대에 이를 듯

 
국민 소득 증가와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 기능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2조4천억원 대였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3조원 대, 2010년에는 4조~5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일반 건강 식품류까지 합하면 2~3배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업종’이라는 인식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특히 제약사와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빠르게 산업화되고 있다. 제조업소만 3백여 곳이고 수입 업소는 1천8백여 곳, 판매 업소는 4만4천여 곳에 달할 정도이다.
웅진식품의 경우 지난 2월 초 전국 주요 도시 25곳에 건강 식품 영업소를 열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웅진은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다이어트 식품, 어린이 성장 촉진 및 성인용 기능 식품 등을 개발·판매 중이다. 농심도 올해 1월부터 혈압 조절 기능을 갖춘 제품을 팔고 있다. 동원F&B, KT&G, 대상, 롯데제과 등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도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CJ·대상 등 그룹 차원에서 마케팅 강화 총력전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이다. 동원F&B는 건강 식품 전문 브랜드인 ‘GNC’의 전문 유통 매장을 지난해 말 87곳에서 올해는 1백30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KT&G는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에 인삼 위주의 제품 구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 건강 식품 브랜드 개발, 프랜차이즈형 복합 매장 구축 등을 전담할 사업단도 발족했다.
대상도 지난해 9월 선보인 전문 매장 ‘더 웰 라이프’ 점포를 올 연말까지 20여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건강 식품 매출 목표를 지난해 1백50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로 늘린다. 이를 위해 직영 매장 ‘헬스 랜드’ 점포를 연내 10곳 이상 추가하고 인터넷 판매도 활성화시킨다.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건강 기능 식품은 크게 네 가지로 인삼, 비타민, 클로렐라, 글루코사민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신제품 개발, 전담팀 운영, 판매망 증설,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국내 인삼 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홍삼과 가공품이 6천4백억원 대, 백삼 및 가공품이 1천9백억원 대, 수삼이 6천4백억원 정도이다. 비타민 시장은 2천억원 대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가 만드는 비타민 제품 50%, 수입 제품 30%, 다단계 회사 등 기타 업체 제품이 20%를 차지한다. 종류별로는 비타민C 매출이 으뜸으로 약 30%에 이른다. 제약사 비타민제는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유한양행 삐콤씨, 경남제약 레모나 등이 있고 드링크류는 광동제약 비타500, 동화약품 비타1000, CJ 제노비타 등이 있다.
2002년 국내 첫 선을 보인 글루코사민은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한해 시장 규모가 8백억~1천억원대로 건강 기능 식품 업계의 ‘효자’ 품목이다. 글루코사민 신드롬은 전체 인구의 4.7%, 65세 이상 어르신의 25.2%가 관절염을 앓는 우리 환경과 관련이 많다. 식약청에 등록된 제품만 3백80종에 이른다. 선두권 업체는 종근당, 일진제약, 롯데헬스원, 대상, AJM이다. 글루코사민은 제약사들이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건강 식품 사업을 맡는 자회사를 통해 영업 중이다. 종근당 제품의 경우 종근당건강에서, 대상웰라이프는 ‘글루코사민 1500’ 브랜드로, 일진제약은 ‘뉴글루코사민’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다.
반면 기능 식품 ‘빅3’인 클로렐라 인기는 주춤하다. 2002년부터 ‘붐’을 일으켰던 클로렐라 시장은 2005년 1천2백억원에서 지난해는 8백억원 대로 줄었다. 업계 선두 주자는 대상웰라이프.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CJ는 1994년 클로렐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CJ뉴트라에서 일본 규수 지방의 천연 원료 100%를 들여와 만든 ‘클로렐라 100’이 간판 제품. 롯데제과는 건강 기능 식품 브랜드 ‘휄스원’으로 녹차와 클로렐라를 결합한 ‘그린 클로렐라’를 선보였다. 소망화장품 자회사인 소망라이프는 ‘뷰티크레딧 클로렐라 푸드케어 골드’ 제품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1백40여 뷰티크레딧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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