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봉 1개월과 바꾼 발레리나의 누드 사진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7.10.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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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상반신 누드를 찍었다. 김주원은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국립발레단의 <해적>으로 데뷔했으며, 지난해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이 패션 잡지 <보그>의 한국판 10월호를 통해 공개되자 많은 논란이 일었다. 일부는 누드 사진 촬영이 발레인으로서의 개인이나 발레계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에 사진을 하나의 예술적 표현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예술인의 한 명으로서 그의 행위가 비난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립발레단은 김주원에게 1개월 감봉 조치를 내렸다. 단원이 외부 예술 활동을 할 경우 예술감독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이다. 규정을 위반한 것에 대한 제제였다고 하지만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발레계의 시각을 담아낸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신정아씨 누드 사진 게재로 곤욕을 치른 문화일보는 이번에도 한 발짝 앞서 나갔다. <보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0월24일 기사에 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자신들의 ‘취향’을 알리기에는 신정아씨 사건만으로는 모자랐던 모양이다. 아니면 독자들이 벗은 여성의 ‘몸뚱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예술적 감성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무용수로서 김주원은 자신의 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무용과는 다른 예술 세계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예술 행위라는 확신이 있었겠지만 여성으로서 누드 사진 촬영을 실행하는 데는 용기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녀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 그녀의 몸이 만들어낼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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