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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까, 말까 4대 ‘뇌관’

귀국 앞둔 김경준씨 “다스 실소유주는 이후보, BBK 주인 이후보 증명할 비밀계약서도 가지고 들어갈 것”… “검찰, 계좌추적까지 들어간 상태”

감명국 ㅣ kham@sisapress.com | 승인 2007.11.12(Mon)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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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철저히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주장하는 4대 의혹의 향방은 검찰의 손에 달려 있다.

 

결국 2007년 대선의 마지막 변수는 ‘김경준’이었다. 11월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배경 역시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후폭풍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에 있는 한 전직 의원은 11월8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소가 예상되는 후보’ ‘심각한 형사 사건’ ‘검찰 수사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 사건의 연관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것이 이 전 총재의 뜻이기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대단히 심각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묵묵히 듣고만 계셨다. 하지만 상당히 걱정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법관 출신의 이 전 총재로서는 충분히 법률적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이 전 총재가 출마 명분을 얻기 위해 BBK 사건을 이용하려든다”라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김경준씨의 귀국이 막판 대선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지 못했다. 결국 김씨가 미국에서 챙겨 들여오는 ‘파일’이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김씨의 진술에 얼마만큼 신빙성을 둘 수 있느냐 하는 여부도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을 횡령한 채 해외로 도피한 자의 거짓 진술과 조작된 자료를 믿을 국민이 있겠는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주가 조작·거액 횡령한 자 말 누가 믿나”

반론도 있다. 미국의 명문대 출신에 한때 외국계 유명 증권사에서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기도 한 금융 전문가인 김씨가 그렇게 형편없는 인물은 아니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1994년 이후보에게 에리카 김변호사(김씨의 누나)를 처음 소개해준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이동연씨는 국내 취재진의 집요한 인터뷰 요청에 말을 아끼면서도 김씨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한국말도 유창할 정도로 뿌리 교육을 잘 받은 자랑스런 (이민) 1.5세로 보였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솜씨는 일품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김변호사보다 더 유망한 젊은이로 생각했을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한인 사회에서도 김씨에 대해 “대단히 치밀하고 꼼꼼하면서도 승부 근성이 있다”라는 평이 전해진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검찰로 넘어간다. 김경준 파일을 넘겨받은 검찰이 그 내용을 어떤 여과 과정을 거쳐서 내놓을지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검찰이 이미 파일 속 내용을 거의 파악한 상태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김씨의 진술을 통한 확인 절차만 남았다는 얘기이다. “대선 후보 등록일(11월25일) 전까지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짓겠다”라고 검찰이 자신하는 배경 또한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이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철저히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심한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이 확보해놓고 있는 방대한 양의 파일을 과시하고 있고, 또 내용의 일부를 조금씩 풀면서 이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대통합민주신당의 박영선 의원은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 후보의 다스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첫째가 (주)다스의 실소유주에 관련된 내용이다. 다스는 그동안 이후보 재산 검증 때마다 등장하는 핵심 의혹이었다. 현재 이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되어 있는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가 이후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그것이다. 언뜻 김씨와 다스는 직접적 상관성이 없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실체는 그렇지 않다.
지난 8월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후보의 재산 의혹과 관련된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를 가리는 작업은 현 경영자들이 자료 제출과 출석에 불응하고 있어 어렵다. 핵심 참고인인 김경준씨가 귀국할 경우 수사를 재개하게 될 것이다”라고 입장을 유보한 바 있다. 검찰이 김씨를 다스 실소유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핵심 참고인으로 직접 지목할 정도로 그의 증언이 갖는 폭발력은 크다. 당시 다스는 1백90억원이라는 거액을 BBK에 투자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다스가 BBK에 돈을 투자하게 된 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실소유주를 파악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8월 인터뷰에서 “다스가 투자한 돈은 모두 이후보 돈이다. 이후보 자신이 회사를 통제하기 위해 회사 지분 구조를 쪼개놓았을 뿐, 사실상 그의 회사이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들을 얼마만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또한 내부적으로 이미 다스의 실소유주가 차명 소유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월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정성진 법무장관은 “다스가 제3자 소유라고 검찰이 판단한 적이 있느냐”라는 김종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질문에 “그런 취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감장에서는 또 8월 당시 검찰이 다스와 다스의 협력 업체들을 전면 압수 수색한 사실도 밝혀졌다. 그동안 이후보가 일관되게 다스는 본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했고,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도 제외시켰기 때문에, 오히려 BBK의 실체 규명에 앞서 다스 문제가 더 큰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만약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후보라는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후보는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셈이 되고, 이는 공직자윤리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누나 에리카 김도 귀국할 가능성

두 번째 뇌관은 김씨가 마지막까지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문건의 존재 사실만 밝힌 ‘비밀계약서’의 실재 여부이다. 김씨는 지난 8월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건의 실체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김씨는 “2001년 2월21일 이후보와 맺은 주식거래 계약서에 LKe뱅크와 BBK, e뱅크증권중개의 지분을 100% 이후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명기되어 있다”라며 이후보의 친필 서명이 담긴 비밀계약서 맨 뒷장과 표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영문으로 작성된 30쪽 분량의 계약서 전체를 한국에 귀국하게 되면 검찰에 바로 제출하겠다”라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당시 문건을 확인한 한 재미교포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 비밀계약서의 제목은 ‘Stock Purchase Agreement’, 즉 주식거래계약서라고 씌어 있다고 한다. 그 변호사는 “표지 제목 밑에 서명자는 모두 세 명이었는데 ‘AM 파파스’ 관계자와 이명박, 김경준 순서로 세 명의 자필 사인이 모두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후보측은 “그런 내용의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있다면 그 실체를 공개해보라”라며 역시 김씨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일단 문건의 실체 확보가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문건에 나온 이후보의 자필 서명은 전문가의 필적 감정에 따라 그 진위 여부가 가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건의 내용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의혹만 무성하게 제기되어 왔던 BBK의 실소유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낳고 있다.
세 번째는 검찰이 이번 주가 조작 사건에 등장하는 여러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파악할 만한 자료를 김씨가 어느 정도나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항간에는 김씨가 다스의 2000년 외환은행 보통예금 거래명세서까지 챙기고 있을 정도로 꼼꼼히 준비해놓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실제 BBK 주가 조작 사건에 등장하는 회사만 해도 10여 개에 이르는 데다가 수십억원 뭉칫돈이 이리저리 흘러다닌 정황들은 실체 규명보다는 혼란만 더욱 무성하게 키워 놓았다. 특히 이후보는 본인이 관련된 회사는 LKe뱅크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김씨의 소유로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결국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좌 추적에 달려 있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사실 이 정도의 계좌 추적 수사는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에서 이미 계좌 추적에 다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씨가 이후보와의 처음 만남과 결별로 돌아서기까지의 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내막을 밝힐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이후보와 김씨 자신, 그리고 누나인 김변호사 등의 관계에 대해서도 무성한 소문들이 많았다. 항간에는 이번 김씨 귀국에 김변호사가 동행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뒤따라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001년 4월 이후보와 김씨가 LKe뱅크의 공동 대표를 사임한 이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은 남아 있다. 이후보는 “그 이후로 김씨와는 완전히 결별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이 “2001년 3월 BBK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김씨가 지는 조건으로 이후보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라고 언급한 대목도 상황에 따라서는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범여권의 공세 때마다 한나라당측이 대응해온 논리는 “2001년 금감원과 검찰의 BBK 주가 조작 사건 조사에서 이후보는 전혀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결백이 입증됐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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