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에 교훈·메시지 담아”
  • 반도헌 기자 bani001@sisapress.com ()
  • 승인 2007.12.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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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환 아이코닉스 이사 인터뷰

<뽀로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은 귀여운 펭귄 캐릭터인 ‘뽀로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애니메이션은 17개국, 캐릭터는 81개국에 수출되었다. 프랑스 국영 TF1과 타이완의 YoYo 채널에서는 동시간대 시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3년 6월에 방송을 시작한 <뽀로로>는 TV를 통해 시즌 1, 2를 거치며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1백4편과 3분 분량의 뮤직비디오 26편이 제작·방영되었다. 인기 절정에 있는 <뽀로로>를 기획하고 만들어낸 아이코닉스의 신창환 이사를 만나보았다.

 

<뽀로로> 기획 당시 애니메이션 시장 상황은?

<뽀로로>가 기획되던 2000년에는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성공적인 작품이 드물었다. 기획력 부족이 이유였다. 시장 조사와 기술력을 고려해 3D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뽀로로>가 제작된 과정은?

기획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삼아야했다. 특히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없이 좋은 틈새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파괴력이 크지만 생명력이 짧은 반면에 유아용은 성공한다면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코닉스가 기획·시나리오를, 오콘이 프로덕션을, EBS가 포스트 프로덕션을 맡고 하나로텔레콤이 투자에 참여했다. 북한의 삼천리 총회사가 제작 일부를 맡아 남북 합작의 형태를 갖추기도 했다.

<뽀로로>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되었나?

<뽀로로>는 철저한 기획의 산물이다. 세계를 주름 잡는 유아용 캐릭터의 대부분은 동물이다. 펭귄 역시 ‘핑구’라는 강력한 상대가 있었지만 흑백의 단순한 구성인 ‘핑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화려한 색감을 사용했다.

교육적인 요소는?

<뽀로로>의 메인 타깃은 3세에서 7세의 유아이지만 아이들의 시청권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의 만족을 위해서는 교육적 요소가 필요하다. <뽀로로>는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줄을 서는 것이나 민들레가 지고 다시 피어나는 과정과 같은 간단한 교훈과 메시지를 이야기 속에 담아내고 있다.

캐릭터 사업은?

현재 인형, 완구, 출판, 게임, 영상물, 음반 등 1백20개 사업자에 4백여 품목이 상품화되어 있다. 이 외에도 뮤지컬 공연, ‘뽀로로’ 체험전과 같은 ‘원소스 멀티 유스’ 전략도 충실히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은 뿌까의 뒤를 이어 3회 수상으로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목표이다(웃음). ‘뽀로로’라는 캐릭터가 장수하려면 애니메이션의 꾸준한 업데이트가 있어야 한다. 캐릭터의 미세한 변화와 추가 캐릭터의 등장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뽀로로’가 미키 마우스, 푸우 같은 장수 캐릭터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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