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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비밀, 진실 감춘 욕망

제3자의 호기심이 부른 계산된 살인극…마지막 반전 ‘예상 밖’

이재현 기자 yjh9208@sisapress.com ㅣ 승인 2008.01.14(Mon) 1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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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신예 감독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장이모우 감독이나 첸 카이거 감독이 중국인의 민족성과 중국 문화의 전통을 그려냈다면 요즘 선보이는 중국 영화는 점점 현대를 다루기 시작하고 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역시 장 이바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도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인생을 독특하게 해석해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호기심이…>는 에로틱 스릴러물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초호화 빌라에 어느 날 네일 아트 숍이 입점한다. 숍의 주인은 샤론(송지아 분). 그녀가 이 빌라에 들어온 이유는 한때 사랑했던 남자 존(후준 분)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존은 과거에 샤론을 정리하기 위해 20만 위안을 주었는데 샤론은 그 돈으로 존의 턱 밑에 숍을 차린 것이다. 샤론은 틈만 나면 존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만남을 몰래 훔쳐보며 사진을 찍던 모모(린 유안 분)가 일을 낸다.
존과 샤론의 밀회 장면이 담긴 사진을 존의 아내 로즈(유가령 분)에게 보여준 것이다. 로즈의 취미는 장미를 기르는 것. 막대한 부호의 딸인 그녀가 하는 일이라고는 장미 관련 서적을 보고 희귀한 장미를 직접 만들어 남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존은 무작정 달려드는 샤론이 점점 두려워진다. 모든 것을 다 소유하고 있는 아내에게 탄로가 나면 자신이 누렸던 부귀영화도 끝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론은 점점 도를 더하고 그의 아내가 일종의 페인트 테러를 당하면서 존의 분노가 폭발한다. 자신의 자식까지 유괴를 당한 것도 샤론의 소행이라고 믿은 그가 그녀를 살해하는 것이다.

부와 가난이 부른 현대 중국의 비극

<호기심은…>은 등장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 모모의 사진 찍기로 시작해 각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사건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관객들은 천천히 누가 범인인지를 알아채간다. 그러나 엉성한 스토리와 다소 뻔한 결말에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부와 가난이 빚어낸 참극이기는 하지만 전혀 비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40대의 유가령과 젊고 매력적인 송지아가 뿜어내는 매력이 더 볼만하다.
<호기심이…>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쓸데없는 호기심이 무관심보다 더 무섭다는 것이다. 한 소녀의 호기심으로 드러난 비밀이 한 가정을 파괴시키고 두 사람(샤론과 경비 펭듀)을 죽게 만들었다. 엿보기가 만들어낸 알 수 없는 결말에 대해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네 이웃을 함부로 엿보지 마라. 사진도 찍지 말고….” 1월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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