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높다 하되…못 올릴 리 없건마는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 승인 2008.02.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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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사람은 누구일까? 배우 배용준이 지난해 4백32억원의 소득을 올려 최고의 몸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이 정치인과 공무원, 경제인, 회사원,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연 소득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에서 몸값 순위 10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연간 100억원 가까이 벌어야 한다.
2위는 연봉 2백53억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다. 가수 비와 보아가 각각 2백50억원과 1백83억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보아의 연봉 평가액을 4백억원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5위는 삼성전자의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연봉이 1백41억6천만원이었으며, 6위는 역시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으로 1백41억원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들 두 부회장보다 적은 1백20억원으로 7위에 오른 점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백6억원으로 8위였고,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이 1백2억원으로 9위였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연봉 92억원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세계적인 연봉 추세는 직종 불문 ‘성과 중심주의’ 반영”

몸값 11~20위권에는 연예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평가액 55억원의 이효리가 1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지현·윤은혜·유재석 등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20위 안에 들었다.
골프 선수 최경주와 박세리, 야구 선수 박찬호 등 외국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의 몸값은 대부분 1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선수들의 몸값은 종목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우선 프로축구의 경우 김두현(성남 일화)의 연봉이 9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부분 스타플레이어들의 연봉이 6억~9억원대였다.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6억~7억원대에 걸쳐 있다. 프로야구 선수 심정수(삼성), 양준혁(삼성), 구대성(한화)은 각각 7억5천만원, 7억원, 6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농구 선수들의 연봉은 이보다 조금 낮은 4억~5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장훈(삼성)과 김주성(동부)이 각각 4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과 고급 공무원들의 연봉은 대통령이 2억원이 조금 넘고 나머지는 대부분 1억~2억원을 받는다.
재계 인사들이나 유명인들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눈총을 받을까 봐 몸값 이야기를 꺼내기 꺼려 한다. 일반 직장인은 평생 모을 재산을 일부 연예인들은 몇 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사실 10명이 데뷔하면 2명이 스타덤에 오를까 말까 한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나머지 8명의 희생을 딛고 2명이 시장을 휩쓸면서 독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가수 나훈아처럼 각종 루머 등에 시달리며 유명세를 치러야 하는 데다 현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도 짧은 만큼 높은 몸값을 받을 만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100억 연봉 CEO>의 저자 조영탁 휴넷 대표는 “연봉이 적은 사람은 많은 사람을 질투하고 시기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몸값 추세는 성과 중심주의로 흐르고 있다. 이는 비단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스스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성과를 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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