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그 책이 보고 싶다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 승인 2008.0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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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치자면 일본에서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은행나무 펴냄)가 돋보인다. 어느 별난 정신과 병원의 엽기 의사 ‘이라부’가 벌이는 농담과 장난이 자신의 코드와 맞는다면 문자가 주는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비밀의 계절>(문학동네 펴냄)도 재미로는 빠지지 않는다. “추리와 스릴이 혼성된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환호성을 보낼 것이다”(가요평론가 최민우)라는 평을 듣는 이 작품은 1992년 절판된 후 재출간되었다.
소박한 따뜻함이 그립다면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펴냄)를 품어봄직 하다. “지분거리고 사는 보통 사람들의 궁상맞은 현실을 따뜻하게 그려냈다”(<아트레이드> 이나연)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초등학생이 있는 집안이면 <모모>의 작가로 유명한 미하일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한길사 펴냄)을 가족 모두 돌려볼 만하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크든 작든 구성원 간에 갈등이 있지만 이 책을 부모나 친척 어른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순식간에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안노 미쯔마사의 <숲 이야기>(한림출판사 펴냄)도 가족용 도서로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세밀한 펜화로 페이지마다 동물 캐릭터를 숨겨놓아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정하고 찾으려면 못 찾는다. 마음을 비워야 보인다”(순정만화 윙크 오경은 기자)라는 추천사가 흥미롭다. 현대 사회의 마케팅이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컬처코드>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은 예를 들면 “랭글러라는 미제 차가 미국과 유럽에서 왜 각기 다른 이미지로 통하고 있는지를 심리학과 문화적인 맥락에서 분석·정리해주는 책”(<시사저널> 김세원 편집위원)이다. 큐레이터 박은진씨는 가볍게 읽을 만한 미술서로 ‘뉴욕 거리에서 현대미술을 만나다’라는 부제가 붙은 <뉴욕 아트앤더시티>라는 책을 권했다. 뉴욕에서 활동한 존 케이지, 백남준, 마르셀 뒤샹이 활동한 거리와 작품을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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