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용소 실상 뮤지컬로 알린다
  • 김진령 기자 ()
  • 승인 2008.03.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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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영화감독 정성산씨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4월18일부터 고양 아람누리 극장에 오른다. 지난 1995년 북한을 탈출한 영화감독 정성산씨가 황해도 사리원 감옥에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2006년 3월 초연 이후 미국 공연까지 포함해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통상적인 재공연이 아니다. 정감독과 친분이 있는 소설가 김진명씨가 각색 작업에 참여하면서 내용이 일부 수정되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일단 초연 무대에 없던 희극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요덕 스토리>를 놓고 ‘너무 무겁고 암울하다’, ‘어두운 내용과 뮤지컬이 궁합이 안 맞는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정감독은 “관객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설정을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플린’ 역을 맡는 개그맨 정만호에게 <요덕스토리>의 이미지를 새롭게 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플린은 김씨가 각색하면서 첨가된 배역으로 북한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다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실제 희극 배우가 모델이다. 이 에피소드는 정감독이 제안한 내용을 김씨가 수용하면서 삽입된 것이다.
이번 재공연에는 ‘요덕 스토리-love in yoduck’이라는, ‘사랑 이야기’임을 강조하는 부제를 붙였다. 정감독은 “김진명씨의 각색을 통해 북한 인권 상황의 참혹한 실상이 관객들에게 좀더 객관적으로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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