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보려’ 남용해 ‘사행 행위’ 부추길라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 승인 2008.04.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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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상품권, 사업 활성화 위한 이벤트에 적극 활용될 듯

태광산업과 아남전자의 ‘게임 전쟁’과 관련해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사실은 상품권의 등장이다. 한국도서보급측이 게임 포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품권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상품권은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 지난 2006년 전후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상품권이 사행성 게임장에서 현금을 대신해 지급되면서 사행 행위를 부추긴다 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상반기부터 경품용 상품권 지정을 모두 철회했다. 이로 인해 관련 업체들은 본래 목적인 도서 구입이나 영화 관람 외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태광측이 게임 사업에 진출하면서 또다시 게임에 상품권을 활용할 의도를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서보급측은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유통되었던 경품용 상품권과 게임용 상품권은 다르다. 게임 캐쉬를 충전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뿐 경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게임 현장에서 상품권은 현금과 마찬가지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현금처럼 통용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게임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된다면 이 과정에서 상품권이 남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상품권 거래가 금지되면서 게임업계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운운하고 있지만 상품권을 통용시켜 재미를 보려고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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