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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은 가난하게, 운동은 꾸준히

치료의 초점은 합병증 예방…식이요법으로 혈당 조절하고 섣부른 특효약은 금물

노진섭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08.07.22(Tue) 1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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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황문성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을 부르는 만큼, 치료는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치료법에는 크게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인슐린요법 등이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저밀도 콜레스테롤(DLD)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삼가는 것은 상식이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단 식품이 당뇨병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비만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역시 피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지 않아야 할 음식이 있기 때문에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이 중요하다고 해서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건강보조식품이 식물성일 때는 더욱 그렇다. 의사가 처방해준 화학약품보다 부작용도 없으니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을 의사와 상의도 없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 천만한 행동이다. 환자 개인의 질환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일본 스모 선수는 복부 비만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 운동은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과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의사들이 권하는 운동량은 하루 30분 이상, 주 4~5회 이상 몸에 땀이 나게 해야 한다.

약물 요법은 주로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사용한다. 인슐린 결핍에 의한 당뇨병일 때는 인슐린 촉진제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당뇨병일 때는 인슐린 작용 증진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은 꼭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또 약물은 혈당을 임시로 내려줄 뿐이지 합병증을 치료해주지는 못하는 만큼 전문의들은 웬만해서는 약물 처방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 등을 뒤져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는 약을 찾았다고 하자. 자신의 의사가 그 약을 처방해주지 않으면 섭섭해하는 경우도 있다. 안경을 끼면 잘 보이는 사람이 있고 더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약도 마찬가지다. 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약이라도 저 환자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기도 한다.

말 많은 인슐린 주사, 의사의 권유에 따라야

인슐린 주사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인슐린에 중독된다는 소문에서부터 부작용이 심하다는 설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인슐린 주사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이 결과만 놓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환자가 주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작용이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즉, 득과 실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소견이다. 당뇨를 고쳐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부작용보다 클 경우라면 당연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럼에도 인슐린 주사를 거부하는 것은 교통사고 걱정 때문에 자동차를 타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뇨병으로 판명이 난 후 합병증 여부를 진단한다. 이때 당화혈색소(A1c)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 당화혈색소란 포도당이 붙은 혈색소(헤모글로빈)를 말한다. 포도당이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에 한 번 결합하면 적혈구가 수명(1백20일)을 다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환자의 2~3개월 사이의 혈당 관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당화혈색소 혈당 수치는 6.5% 미만이다. 당화혈색소를 1% 줄이면 당뇨로 인한 사망률을 21% 감소시킬 수 있다. 심장 발작은 14%, 미세혈관 합병증은 37%, 말초혈관 질환은 43% 줄일 수 있다.

인슐린이 포도당을 간이나 신체 조직으로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복합적인 병증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당뇨병의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복부 비만, 고혈압, 이상지혈증,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등 다섯 가지다. 이 중에서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보면 된다.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는 것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자 85cm 이상, 고혈압은 수축기에 130mmHg, 이완기에 85mmHg 이상, 이상지혈증은 혈중 중성지방이 1백50mg/㎗ 이상, HDL은 남성 40mg/㎗ 이하, 여성 50mg/㎗ 이하, 그리고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5천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세 이상 남성의 26.3%, 여성은 40%가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40~60대에 많으며, 이유는 불명확하지만 60대 이상에서 오히려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30대 이상 성인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당뇨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증가는 경제 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 채식을 하고 먼 거리도 걸어다녔던 옛날에는 당뇨병이 거의 없었다. 잘 먹는 대신 운동은 하지 않고 스트레스는 쌓이는 것이 당뇨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의 35~60%는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줄도 모른다. 알았다 하더라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결국, 전체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정도만 병원을 찾는데 이때는 이미 합병증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다. 가족력 있는 사람, 인종(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미인, 미국 원주민, 아시아인), 임신 때 당뇨를 앓은 여성, 4kg 이상 신생아를 낳은 여성, 고혈압,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낮은 사람, 피에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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