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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금메달 따기 ‘별들의 전쟁’ 스타플레이어들 줄줄이 출사표

아마추어 제전에 프로 선수들 참가하면서 화려해진 올림픽, 이번에는 누가 뜰까

김진령 ㅣ jy@sisapress.com | 승인 2008.07.22(Tue) 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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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출신) 씨가 지금도 IOC 위원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추어 신봉자였던 아벨란제 씨는 상업적인 스폰서나 돈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접근을 엄격히 불허했다. 그가 여전히 IOC를 호령하고 있다면 상당수의 스타들이 올림픽 무대에 나올 수 없을 정도다. 지금은 프로스포츠계의 별들도 아마추어리즘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1963년부터 1974년까지 12년 동안 IOC 위원장을 지냈던 아벨란제 씨는 올림픽의 상업화를 철저히 배격해 각 종목 프로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철저하게 막았음은 물론 어떤 형태로든지 상업적인 면은 철저하게 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는 프로복싱과 프로레슬링을 제외한 농구, 배구, 축구, 테니스 등 각 종목의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몸값만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달하는 선수들이 달랑 수십만 원짜리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 무대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12명의 선수들, ‘테니스 황제’로 수년째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 라이벌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여자 테니스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 브라질의 간판 축구 스타 FC 바르셀로나의 호나우지뉴 등은 모두 일거수 일투족이 세계 스포츠계의 톱뉴스가 되는 연봉 또는 수입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스타플레이어 중의 스타플레이어 들이다.

그리고 한국의 수영 선수 박태환과 역도의 장미란, 유도의 왕기춘, 양궁의 박성현, 야구의 이승엽 등도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유명해거나 상업광고에 출연할만큼 내로라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다. 그러면 베이징올림픽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조금 더’ 유명해질 스타플레이어들을 알아보자.야구, 축구, 농구 등 3대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농구만이 세계 최고 스타플레이어들이 거의 모두 출전하고 있다.

축구는 만 23세 미만과 각 팀 모두 나이에 상관없는 와일드 카드 3명만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야구는 전세계 스타플레이어들 99% 이상이 모여 있는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계속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출전 할 수 없다.

축구는 나이 제한에 걸려 몇몇 선수만 출전

그러나 전세계 스타플레이들의 98% 이상이 모여 뛰는 미국 남자 프로농구 NBA는 올림픽 기간 동안 열리지 않기 때문에 NBA에서 뛰고 있는 미국 대표나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거의 모두 출전한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팀은 2006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드와이트 하워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 최우수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 주역인 노장 제이슨 키드까지 합류시켰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노련미까지 겸비한 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파브리시오 오베르토, 휴스턴 로케츠의 루이스 스콜라가, 스페인은 형제인 파우 가솔(LA 레이커스)과 마르코 가솔(멤피스)이 버티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커스, 러시아도 알렉세이 사브라센코가 각각 올림픽 대표로 출전한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미국의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다.미국 남자 농구 대표 드림팀의 주역 코비 브라이언트는 연봉과 광고 수입 등으로 한 해 3천9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2007~08시즌 NBA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 득점왕 2회, 올스타전 MVP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그에게는 이번 올림픽 출전이 못다 이룬 우승의 꿈을 세계 무대에서 만회할 기회인 셈이다.

   
ⓒAP연합
올림픽 사상 최초로 8관왕에 도전하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올림픽 기간 내내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모을 것이다.

마이클 펠프스는 개인혼영 2백m와 접영 100m를 비롯해 개인혼영 4백m, 자유형 2백m, 접영 2백m, 계영 4백m와 8백m, 혼계영 4백m에 출전한다. 중국과 종합 1위를 다투는 미국으로서는 펠프스의 역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마이클 펠프스가 4관왕 이상을 하면 역대 올림픽 최다관왕이 된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칼 루이스 등이 보유한 9개 금메달이 최다관왕이다. 그러나 마이클 펠프스는 이미 지난 아테네올림픽 때 6관왕이 되었었기 때문에 4개만 더 보태면 10관왕으로 최다관왕이 되는 것이다. 남자 역도의 최중량급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도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그는 최중량급 인상(2백13kg)과 용상(2백63kg) 합계(4백72kg) 세 종목 모두에서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이란의 스포츠 영웅이다.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는 경쟁자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 레자자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4백72㎏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레자자데는 또 4백72㎏을 들어 우승했고, 은메달리스트와의 기록 차이는 무려 17㎏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레자자데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8월 가벼운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개인 기록을 보면 레자자데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레자자데가 발목 재활에 열중하는 사이 라트비아의 빅토스 스케르바티스가 2007년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겨우(?) 447㎏이다. 레자자데의 세계 기록에 무려 25㎏이나 뒤진다.

‘헤라클레스’라고도 불리는 레자자데는 이란은 물론 아랍권 최고의 인기 스타다.

이란의 국영 상업은행에는 ‘레자자데 지점’이 있고, 고향인 아르다빌에는 이란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다는 ‘레자자데 실내체육관’이 있다. 부동산, 은행에서부터 생수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레자자데는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레자자데는 지난번 시드니올림픽이 끝나고 터키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터키 정부는 레자자데에게 최고급 빌라와 2만 달러의 월급,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경우 1천만 달러를 주겠다며 국적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레자자데는 “조국과 이란 국민을 위해 뛰고 싶다”라며 거절했고, 이후 이란의 ‘국민 영웅’이 되었다. 2003년 이란 정부는 레자자데가 수도 테헤란에 집을 살 수 있게 약 6만 달러를 지원했다.

레자자데는 15세 때 역도를 시작했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415㎏)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강’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AP연합, 연합뉴스

이란의 ‘국민 영웅’ 레자자데, 3연패 노려


올림픽이 열리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종목이 남자 육상 100m다.

이 종목에서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타이슨 가이와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다가, 경기가 끝나면 우승 선수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게 될 것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00m 우승은 자메이카의 아사파 포웰과 미국의 타이슨 가이의 2파전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2백m 전문 스프린터인 자메이카의 우세인 볼트가 6월1일 뉴욕 리복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이를 제치고 9초7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볼트는 이어 6월29일 열린 자메이카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도 9초85의 기록으로 포웰(9초97)을 제쳤다.

그러나 비록 볼트에게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포웰은 두 달여 간의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고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타이슨 가이는 미국 대표 선발전 100m 결승에서 9초68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며 건재를 알렸다.

경기 당시 뒷바람이 초속 4.1m(기준 풍속 2.0m)로 불어 신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난 1996년 바베이도스의 오바델레 톰슨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 9초69를 뛰어넘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다만 가이가 미국 대표선발전 2백m 준준결승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것은 변수다.

베이징올림픽 개최국 중국에서는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백10m 금메달리스트 류시앙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 류시앙이 갖고 있는 세계 신기록 12초88을 100분의 1초 단축, 12초87로 세계 기록을 세운 쿠바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도 덕분에중국인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되었다.

만약 다이론 로블레스가 류시앙을 꺾는 일이 생긴다면 중국으로서는 금메달 1개를 잃어버리는 불행이 닥치기 때문이다. 다이론 로블레스 선수는 올림픽 개최국 중국 영웅의 세계 기록을 깨트렸기 때문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된 것이다.

여자 육상 선수는 단연 러시아의 미녀 장대 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관심을 모은다. 올해 26살인 이신바예바는 베이징올림픽 러시아 선수단 기수다. 여자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내심 기수가 되기를 원했지만 러시아 청소년 체육위원회는 이신바예바를 택했다. 이신바예바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4m91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생애 첫 올림픽 제패의 기쁨을 맛봤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올림픽 2연패와 생애 23번째 세계 기록 수립이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로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이신바예바는 5m를 넘은 적이 없지만 지난 7월13일 이탈리아 대회에서 5m3cm를 넘어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 신기록을 2cm 경신했다. 자신의 22번째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신바예바만의 장점은 균형 감각과 뛰어난 도약력에 있다. 어렸을 때 기계체조선수였던 이신바예바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장대를 짚은 뒤 바를 넘는 도약력이 남자 선수 못지않다.

   
ⓒ시사저널 황문성
ⓒ로이터

러시아의 이신바예바, 세계 신기록 또 세울까

장대높이뛰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기술, 스피드, 도약력 등 모든 면에서 이신바예바는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한다. 이신바예바는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은 물론, 31세가 되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장대를 잡는 것이 목표다. 1999년 세계 무대 등장 이후 세계 기록을 22번이나 세우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신바예바의 최종 목표는 5m15cm다.

중국에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2006년 3관왕, 2007년 2관왕을 차지했던 남자 기계체조 스타 양웨이에게 다관왕을 기대하고 있다.양웨이는 5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해 17살이던 1997년 중국 남자 체조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양웨이는 이후 2년 만인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철봉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이듬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역시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 명실상부 체조계의 신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03년 미국 애너하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006세계선수권대회에선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시아의 체조 황제’라는 명성과 함께 급부상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양웨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단체전, 개인종합은 물론 김대은이 주력하고 있는 평행봉까지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테니스 최강자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의 올림픽 출전으로 베이징올림픽이 더욱 무게감을 갖게 되었다. 페더러는 지금까지 2차례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4위(2000년 시드니)가 최고 성적이다. 나달은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여자 테니스는 남자 테니스보다 더욱 화려하다. 랭킹 1, 2위 세르비아의 아나 이바노비치와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 그리고 미국의 자랑 윌리엄스 자매도 출사표를 던졌다.

남녀 테니스 스타들을 통틀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미녀 테니스 스타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다.

   
ⓒEPA

샤라포바는 지난 1987년 4월19일 러시아 시베리아 엔야간에서 태어나 이제 만 20살이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소치로 이주했다. 소치는 한국의 평창을 제치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러시아의 소도시다. 그런 인연으로 샤라포바는 지난해 소치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9살 때 플로리다주 브레딘턴 닉 볼레티에리 테니스아카데미에서 훈련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샤라포바의 아버지 유리는 미국으로 올 수 있었으나 어머니 옐레나는 비자 문제로 러시아에 남아 있어야 했다.

샤라포바는 2001년 프로로 전향, 2003년 도쿄대회에서 처음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이때 첫 ‘세계 톱 50’에 들었다. 2004년 윔블던대회에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러시아 출신 여자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05년 8월 러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톱랭커가 되었다. 2006년 US오픈 결승에서 벨기에의 쥐스틴 에넹을 꺾고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2007년 호주오픈에서는 시드를 받지 못한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져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맛보았었지만, 2008년 호주 오픈에서 7경기 무실 세트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샤라포바는 프랑스 오픈 우승컵만 차지하면 4대 그랜드 슬램을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샤라포바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차지하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러시아 대표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번 대회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벨기에의 쥐스틴 예넹이 베이징의 공기 오염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는다.

여자 유도에는 2명의 스타플레이어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의 계순희와 일본의 다니 료코 선수다. 1996년 애틀랜타 48㎏급 금메달, 시드니 52㎏급 동메달, 아테네 57㎏급 은메달을 따낸 계순희는 이번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계순희는 2003, 2005,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7㎏급을 3연속 제패하며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일본의 다니 료코는 올림픽 유도 3연패에 도전한다. 다니의 처녀적 이름은 다무라 료코. 다니는 지난 2003년 프로야구 선수 다니 요시모토와 결혼했다. 다니는 일본 올림픽 여자 48㎏급 결승에서 에미 야마가시에게 유효를 뺏겨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일본유도회는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다니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 대표선수로 뽑았다.

   
ⓒ로이터
세계선수권 7회 우승에 빛나는 다니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전에서는 복병 계순희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린다.

남자 태권도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던 올해 35살의 프랑스의 파스칼 젠킬이 플러스 80kg급에서 출사표를 던져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가 2m가 넘는 파스칼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국의 김경훈 선수 등에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고,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역시 한국의 문대성 선수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이제 자신의 3번째 올림픽에서 자신보다 13살이나 어린 한국의 차동민과 금메달을 다투게 된 것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 문원재 코치는 “올림픽 세계 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쿼터를 땄던 미카엘 보로 대신 파스칼이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스칼의 가세로 베이징올림픽 80㎏ 이상급은 별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한국의 차동민을 비롯해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헤비급 우승자인 말리의 다바 모디보 케이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문대성의 돌려차기에 KO로 패해 은메달에 머문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득실대고 있다.

사실상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로 전락한 베이징올림픽 축구가 갑자기 뜨거워졌다.

호나우지뉴, 브라질 축구대표팀으로 출전

지난 7월8일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자국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둥가 감독은 만 23세 이상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미드필더 호나우지뉴와 포워드 호비뉴,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플루미넨세)를 뽑는 등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브라질 축구협회와 둥가 감독이 이렇듯 삼바의 별들을 대거 올림픽에 내보내기로 한 것은 올림픽에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이번에는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5차례 우승국답지 않게 1984년 로스앤젤레스와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었다.

지난 7월 초 한 스포츠 용품회사 초청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팬들과 스킨십을 높이기도 한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시즌부터 과체중 논란에 시달리며 특유의 스피드 있는 드리블 돌파와 현란한 개인기를 보기 어려워졌고, 올 시즌 들어서는 시즌 내내 잦은 부상으로 중요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완전히 시즌을 접었다. 결국, 부상 등으로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에서 9골(23경기 출전)에 그쳤었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라는 이름만으로 브라질 축구는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시사저널 박은숙
개최국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한국 선수는 단연 수영의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아시아 선수가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백m와 2백m, 1천5백m 3종목에 출전하는데, 만약 박태환이 3종 가운데 한 종목이라도 금메달을 딴다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 국기를 앞세우고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의 업적을 능가하는 대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양궁의 박성현은 아테네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연속 2관왕을 노린다. 한국 양궁은 이미 세계 최고 실력으로 공인을 받은 상태이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박성현과 함께 출전하는 주현정, 윤옥희 2명의 기량이 세계 정상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담감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져도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부담없이 따라 붙으면 자칫 자기 실력 이하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지의 선수 A가 한국 대표팀을 누르고 양궁 여자 부분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그것 자체로도 A선수는 베이징올림픽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여자양궁의 벽은 높다. 때문에 우리나라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의 부담감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떨치는 것이 박성현뿐만 아니라 한국 양궁선수들에게 떨어진 첫 번째 과제다.

박성현은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도하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4개 대회에서 모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한국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김진호, 김수녕, 윤미진 등 세계적인 양궁 선수들을 배출한 한국 양궁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여자 역도의 장미란은 역도 대표팀 훈련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미란은 7월11일 훈련 중에 인상 1백40㎏, 용상 1백90㎏을 각각 들어 인상, 용상을 합한 합계에서 3백3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인 합계 3백19㎏(인상 1백38㎏+용상 1백81㎏)은 물론 장미란의 최대 라이벌 중국의 무솽솽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기록(3백19㎏)보다 무려 11㎏을 추월한 것이다.

여자 역도의 장미란, 금메달 획득 유력

또 용상에서는 중국의 탕궁훙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기록(1백82㎏)을 8㎏ 넘어섰고, 인상에서는 무솽솽이 보유한 세계 기록(1백39㎏)보다 1㎏을 각각 더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 합계 기록만 유지한다면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금메달은 유력하다.

남자체조 대표선수 양태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심판 오심으로 미국의 폴 햄에게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당시 양태영의 평행봉 연기 때 심판진은 스타트 밸류(출발 점수)를 낮게 적용하는 오심을 저질렀다. 곧바로 국제적인 논란이 되었지만 결국 메달은 되찾아 오지 못했다. 때마침 폴 햄도 베이징에 온다. 폴 햄은 22일 끝난 미국 체조 대표 선발전에서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로 발탁되었다.

   
ⓒ시사저널 박은숙
ⓒ시사저널 박경호
ⓒ시사저널 임영무
양태영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실력을 공정하게 인정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태영은 1991년 서울 창천초등학교 시절 체조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성산중학교와 서울체육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했다. 1999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4관왕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체조협회는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획득시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양태영의 소속팀인 포스코건설도 1억원을 금메달 포상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5천만원 포상금을 더하면 무려 2억5천만원. 양태영의 두 팔에 더 큰 힘이 들어갈 만하다.

유도의 장성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22살의 나이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너무 자신감을 가진 것이 화근이 되어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결승전까지 올라 불가리아의 이하르 마카라우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장성호는 대표선수 생활만 10년을 넘게 하고 있고, 100kg급에서는 세계에 널리 알려진 선수다. 그의 기술과 플레이 스타일은 이미 상대 선수들에게 파악된 상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들에게 심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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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성호가 속한 체급의 최강자는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다. 스즈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플러스 100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한체급 내려 100kg급에 출전한다. 일본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주장 역할을 맡게 된 스즈키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이 1군 합류보다는 한국의 올림픽 대표를 선택했다. 이승엽은 비록 지금은 2군에 떨어져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를 상징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로 군림했었다. 한국에서는 1년에 56개의 홈런으로 왕정치가 갖고 있던 아시아 최고의 홈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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