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갈증 풀어줄 프랑스의 ‘아시아통’
  • 김세원 편집위원 ()
  • 승인 2008.09.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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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 쿠드레 로 신임 주한 프랑스문화원장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문화원 중의 하나인 주한 프랑스문화원의 개원 40돌을 앞두고 부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게생각합니다. 1968년 설립된 주한 프랑스문화원은 지난 40년 동안 한국 역사 현장의 한복판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지고 양국 간의 문화 교류에 기여해왔습니다.”

로르 쿠드레 로 신임 주한 프랑스문화원장(51)은 9월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원 개원 40돌을 맞아 지난해 가을 처음 개최된 프랑스문화 행사 ‘프랑스 엑스프레스(FranceExpress)’를 확대해 기간도 9월24일부터 11월22일까지 60일로 늘리고 15개 단체에서 1백 60여 명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40개의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1872년 창단된 프랑스 오데옹국립극단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그림 형제원작의 <소녀, 악마 그리고 풍차> <생명수>라는 두 편의 연극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또,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조르주 퐁피두 센터에 소장 중인 피카소, 마티스, 브라크, 미로, 레제 등의 대표 작품 80점으로 구성된 <아르카디아-천국의 이미지>전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원은 드나드는 사람들에 따라서도 분위기와 개성이 달라진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프랑스문화원이 지하 1층 영화관에서 검열을 거치지 않은 외화를 보려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면, 1990년대는 카페로 꾸며진 1층로비에서 열리는 프랑스 미술·사진·조각 등 예술품 전시를 보려는 한국의 예술 애호가들로 붐볐다.” 쿠드레 로 원장은 또 “2001년 숭례문 근처 우리빌딩 18층으로 이전한 뒤에는 실내를 파리 근교의 신시가지 풍으로 꾸미고 미디어 도서관과 프랑스고등교육진흥원, 세미나실과 카페가 들어서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교육부의 국제협력국장, 프랑스대외통 센터의 인터넷서비스 및 동영상 담당 국장 등을 역임한 쿠드레 로 원장은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랑스 현대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데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파리 정치대학과 파리 7대학, 프랑스국립동양어 대학, 국립행정대학원(ENA) 등을 졸업했으며, 베이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주일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한 아시아통(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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