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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후보들’백악관에 모셔?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 자리에 앨 고어 전부통령, 존 F 케리 의원 등 거론돼 주목

로스앤젤레스·진창욱 편집위원 ㅣ 승인 2008.11.18(Tue) 0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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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정부를 구성할 인물들로 유력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맨 왼쪽부터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존 F 케리 상원의원, 앨 고어 전 부통령.
ⓒ뉴욕타임스 / AP연합

미국 정치판에 대선의 태풍이 지나가고 작은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전례 없이 많은 전직 고위 관료와 유력 인사들이 오바마 정부에 입각하리라는 설이 나돌기 때문이다.

먼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국무장관 입각설이다. 비록 아직은 자천이 아닌 타천의 수준이지만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리처드 코언은 지난주 칼럼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새 정부 국무장관에 고어를 지명할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 고어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지만 코언의 주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국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코언은 고어 국무장관의 장점을 자세히 열거했다. 우선, 백악관에서 8년을 지낸 고어는 워싱턴 정치 경력 2년에 불과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최고의 보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집어 해석하면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한 후 국제 문제나 국내 문제에서 경험 부족으로 인해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을 걱정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두 번째는 고어의 화려한 정치 경력이다. 연방 하원의원 8년(1977~85년), 연방 상원의원 8년(1985~93년) 부통령 8년(1993~2001년) 등 워싱턴에서만 24년을 지낸 정치인이다. 워싱턴 정치판을 고어만큼 골고루 섭렵한 정치인은 거의 없다.

세 번째는 지난 2000년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뒤 그가 벌인 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이다. 고어는 백악관에서 퇴임한 후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 <불편한 진실>을 만들어 할리우드의 오스카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제 무대에 고어가 나설 경우 오바마의 부족한 외교 경험을 보완하는 외에 그가 환경운동가로서 받고 있는 국제적 존경심은 국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국무장관 자리가 고어에게 쉽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쟁 인물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F 케리 상원의원이 차기 정부에서 국무장관 자리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했다가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공통점 지녀

   
▲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오른쪽)과 공화당의 페티 도메니시 상원의원.
ⓒEPA

케리는 1985년 이래 지난 23년간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떠나지 않은 골수 워싱턴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또 부시에게 패배한 백악관 지망자였다는 점에서 고어와 닮았다.

케리는 1980년대 말 상원외교위원으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정부의 이란-콘트라 스캔들 조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 마약 거래 단체이자 반정부 우익 게릴라 단체였던 콘트라를 지원하고, 이란 회교혁명 이후 아야툴라 호메이니 정부에 저항하는 이란 내 중도파에 무기를 공급한 사건이었다. 상원 외교위원만 19년을 지낸 케리의 정치 경력은 국제 무대에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들 중 한 사람이 국무장관이 된다면 학자 출신과 군인 출신이 주로 차지해온 국무장관 자리가 정치인에게 돌아가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헨리 키신저(닉슨, 포드)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카터)에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클린턴)와 현 곤돌리사 라이스 등은 모두 학자 출신이다. 알렉산더 헤이그(레이건)와 콜린 파월(부시)은 군인 출신이다.

고어와 케리 두 사람 모두 오바마처럼 백악관 주인이 될 뻔한 인물들이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실패한’ 정치인이 외교부장관 자리를 엄두내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고어와 케리의 국무장관 하마평은 미국적 정치 환경의 소산이라 할 만하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도 이슈

고어, 케리에 이어 미국 정치판에 또 다른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는 인물은 캘리포니아 주 출신 연방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이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최근 내비쳤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현 주지사는 이번 임기가 끝나면 주지사 선거에 재출마할 수 없다.

75세의 파인스타인은 정치 경력 47년의 노장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거쳐 연방 상원에 진출했다. 그녀의 오랜 집념 가운데 하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는 것이다. 파인스타인은 1990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데 이어 1994년과 2003년에도 주지사 선거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파인스타인은 슈왈제네거 다음을 노리는 가장 강력한 인물인 제리 브라운 주 검찰총장을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이미 한 차례 역임한 바 있는 브라운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브라운에 이어 뉴섬, 빌라라이고사(로스앤젤레스 시장), 가라멘디, 오코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이들은 인기도에서 브라운의 절반이나 그 이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파인스타인이 출마를 결심하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미국 정치에서 정치인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 있다. 최고는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를 치르는 대통령과 부통령이다. 그 다음은 각 주에서 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그리고 각 주에서 2명씩 선출하는 연방 상원의원 순이다.

연방 하원의원은 인구 비율에 따라 설정된 지역구를 대표해 누구나 영향력이 비슷하다. 상원의장은 부통령이 당연직으로 맡게 되고 하원의장은 다수당 최다 재선 의원에게 돌아간다.

고어나 케리의 국무장관 입각설로 정치인 순위가 선출직인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임명직 국무장관으로 바뀌고 있다. 파인스타인이 좀더 젊었다면 이번에 주지사가 아니라 국무장관을 노렸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직 미국 대통령이 하원이나 상원의 의원을 노린다는 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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