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끝에 국운 상승한다”
  • 정리·김세원 편집위원 ()
  • 승인 2009.01.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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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인 5인에게서 듣는 2009년 한국의 운세 / “김정일 위원장의 집권 막 내리는 해 될 듯”

ⓒ그림 김우정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동양 철학적으로 보자면 기축(己丑)년 소띠 해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역학에서는 입춘을 계기로 한 해의 기운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축년의 운세는 2월4일 입춘이 지난 뒤부터 적용된다.

12간지 중에 두 번째인 소는 전통 농경 사회에서 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하던 주역으로 풍요와 힘을 상징했다. 그런가 하면 소는 우직하고 순박하면서도 여유로운 천성을 지닌 동물로 인식되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속세를 떠나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선계에 대한 동경을 묘사할 때 산수화에 소를 타고 가는 신선이나 목동을 그려넣었다. 농촌에서 최고의 자산이었던 소는 부를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존재였다. 그래서 꿈 중에서도 소 꿈은 조상·산소·재물·사업체·부동산 등을 의미해 ‘누렁소나 암소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복이 들어 온다’ ‘꿈에 본 소는 조상이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

2008년 무자(戊子)년 하반기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서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축년 국운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로 다른 방법론으로 개인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역학인 5명을 만나 새해 운세를 알아보았다.

점술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작금의 경제 위기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격변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 취재에 응한 역학인들은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주변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 많이 베풀며’ ‘명상을 통한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정해진 운명도 좋게 바꿀 수 있다고 권했다. 


백운산 _ 한국역술인협회 회장

국가 원수의 관상을 보니 국운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아

기축년은 천간과 지지 모두 토(土)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일치하는 해이다. 따라서 길흉화복이 매우 극명하게 나타난다. 천간인 상토가 마른 흙이라면 지지인 하토는 살얼음이 언 축축한 땅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관상학적으로 얼굴 아랫부분인 인중·선고·수성·승장·송당·지각 등이 반석 위에 옥을 올려놓은 상인 데다 눈매에 기가 살아 있어 70대부터 노년운이 아주 좋다. 대통령의 운이 좋기 때문에 국운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 경제 | 마른 흙이 물기를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음력 10~11월부터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다. 환율·주식시장 모두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다가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다. 다만, 토가 양쪽으로 들어 있어 건설업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시장도 올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올해가 적기이다. 

▒ 사회 | 화개살이 있어 귀족계처럼 여성들이 관련된 분야에서 사건이나 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띠 여성들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홍수·지진·해일 같은 천재지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정비 사업은 한반도의 혈맥을 청소하는 것이므로 약간의 환경파괴는 있더라도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 남북 관계 | 기축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유고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남북 관계에 큰 발전은 없으나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음력  3~4월께 중단되었던 금강산 개성관광이 남북 간의 합의로 재개될 것이다.


엄창용 _ 고산 엄창용 철학원 원장

하반기에 경제 나아지고 촛불 시위에도 잘 대처할 듯

기축년은 문서가 바뀌는 해로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도 바뀌고 국토도 바뀐다.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릇이 깨지기도 하고, 바삐 차를 몰다 보면 교통위반 딱지를 떼는 수도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사회·경제 |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공기업 개혁 등 지난 10년간 계속된 좌파 정권의 잔재를 청산하느라 구설에 시달리는 운이었지만 2009년에는 운이 좋아져 훌륭한 인재들이 대통령 주변에 모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나 교통사고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만, 음력설이 지난 뒤 개각을 해야 제대로 된 사람들이 등용된다. 이른바 진보적 시민단체 등 지난 10년 동안 혜택을 누렸던 좌파 세력들이 대부분 정리되어 기축년에는 촛불 시위 같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잘 대처하게 될 것이다.

▒ 경제 |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 음력 5월이면 결정된다. 2009년 하반기에는 환율도 떨어지고 경제 상황이 확실히 나아진다.

▒ 남북 관계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식물인간이 되었거나 이미 죽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김위원장은 올해 더욱 건강이 나빠져 친인척 등 제3자에 의한 대리 통치를 하게 될 것이며, 2011년이 되면 운세가 끝날 것 같다.


전도운 _ 중국 베이징 도운당 원장

경제 위기 지속돼 어려운 때 화합·통합 추구하면 살아남아

옛 선인들이 말하던 개벽이 2008년 8월부터 시작되어 2011년 7월까지 진행된다. 이는 어둠의 역사가 막을 내리고 밝음의 역사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2008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천도(天道), 그 다음 1년은 지도(地道), 2010년 8월부터의 마지막 1년은 인도(人道)가 바로잡히게 된다.

근본이 바로잡히는 기축년과 2010년 경인년에는 절대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도로주행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면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고 정비하듯 지금은 정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제 위기도 내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사회·경제 | 기축년의 기토는 씨앗이고 축토는 양의 시작이다. 2009년은 씨앗이 껍질을 뚫고 나와 싹이 트기 시작했지만 캄캄한 땅속에 있는 형국이다. 땅 밖을 향해 외길로 나아가야만 햇빛을 보고 살아날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부나 모두 지금까지의 아집을 버리고 투명하고 밝은 쪽으로만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천도가 바로잡히기 때문에 한국 정치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제도를 정비해 근본적으로 선동 정치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을 추구하는 기업과 개인만이 살아남게 된다.

▒ 대외 관계 | 기축년의 미국 상황을 보면 이미 고도의 자본주의 체제가 몰락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신을 못차린다. 따라서 오바마가 취임한 후에도 경제 불황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경제 회복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중국은 경제대국 역할을 하며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경제 불황을 해결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남북 관계 | 오히려 악화될 우려가 많다. 햇볕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며 무용지물이다. 한국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안해야 한다.  


김홍

커다란 자연재해는 없고 젊은이들의 공동체 두드러질 듯

ⓒ그림 김우정

23.5도로 기울어져 있는 지축이 차츰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바로 서면서 점차 사계절이 사라지고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 등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인간사로 볼 때 이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지구온난화를 우려하지만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북극 해로가 열리고 마지막 자원의 보고인 북극의 자원이 개발되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2008년의 세계 경제 위기는 지구인의 영적 감정체가 폭발했다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사건이 인간사에 발생했으므로 상대적으로 기축년에는 커다란 자연재해는 없을 것이다. 

▒ 사회 | 기축년은 살얼음이 깔린 축축한 땅으로 땅속에 화려함을 감추고 있다. 열정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지 않아 사회적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거나 제2,제3의 미네르바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외관상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기쁨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인터넷 카페 등 동호회나 친목 모임 위주로 모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뜻이 맞는 젊은이들끼리 모여 사는 작은 공동체들이 출현하고 내면을 돌아보려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르는 공간으로 펜션 사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

▒ 경제 | 이명박 대통령은 바닥을 치고 솟구쳐오르는 스타일이다. 상황이 절박할수록 진가가 발휘되므로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은 급박한 호전이나 악화 없이 부침을 계속하면서 2012년까지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갈 것이다. 건설 금융업은 어렵겠지만 일본의 ‘100엔 숍’이나 무인 자동판매기 사업이 새롭게 부상한다. 


노해정 _ 사주아카데미 대표

경기 침체로 각 분야 구조조정 국운 상승해 통일도 대비해야

기축년은 화개(華蓋)살로 풀 수 있다. 화개란 화려함을 덮는다는 의미로 번영의 시대는 가고 정지 상태에 돌입했음을 뜻한다. 사회적으로 고시원 방화 사건처럼 자신을 드러내려는 반사회적 범죄가 여러 번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천간과 십이지가 모두 같은 토(土)여서 쏠림 현상이 심할 것이다. 어떤 분야는 좋아지지만 다른 분야는 아예 도태된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해인 1949년이 기축년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청년들과 현재 젊은이들의 사주를 비교해보면 지금이 훨씬 유복하고 안정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국운은 상승하고 있다.

▒ 경제 | 기축년에는 소비가 크게 위축되어 1930년대 대공황과 맞먹는 수준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이다. 주식은 8백~1천3백 포인트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며 부동산시장도 더욱 경색될 것이다. 금융·건설·원자재 수입 분야가 어려울 것이다. 2012년까지는 이런 어려움을 참아내야 한다. 각 분야의 구조조정을 통해 1997년 금융위기 때 완수하지 못한 경제 주체들의 체질 개선이 이루어진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4대강 정비 사업이라는 변형된 형태로 추진된다. 그런데 정비를 위해 강 유역을 깊게 파면 유속이 느려져 정화 효과는커녕 온갖 쓰레기가 쌓이게 된다. 또, 선박의 속도가 느려 해상 운송은 육로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다. 남북 통일에 대비하는 의미에서도 철도망의 재정비 등 철도 개혁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남북 관계 | 김정일 위원장의 집권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0년에는 집단 지도체제로 들어가지만 내부적 붕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같은 흐름은 우리나라의 국운이 상승하면서 2016년까지 북한을 흡수 통일하게 되는 과정의 일부로 통일에 대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남북 관계나 한·미 관계는 난항을 보이는 반면 한·중, 한·일 관계가 더 긴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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