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술도 어쩌다 한 번 마셔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03.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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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치료로 위궤양 극복한 우상기씨

▲ 우상기씨는 이상 증세가 보이면 빨리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시사저널 박은숙
“치료는 비교적 간단했다. 그러나 얼마나 아팠는지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였다.” 오래전 심한 위궤양으로 고생했던 우상기씨(53)는 일찍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속 쓰림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우씨가 증세를 자각한 것은 13년 전의 일이다. 그는 “속이 무척 쓰렸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맨바닥에 머리를 찧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처음에는 술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서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위벽보호제만 사서 먹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증세가 점점 심해지더니 6개월쯤 되자 도저히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해졌다”라며 당시의 증세를 설명했다.

결국, 그는 동네 내과를 찾았다. 진단을 마친 의사는 얼굴색이 변했다. 위암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씨는 “의사가 당장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력을 물어보았다. 사실 부모 모두 간암과 직장암으로 돌아가셨고 누님도 대장암으로 고생했다. 결국, 이런저런 정황상 나에게 위암 발병률이 높다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우씨는 ‘암’이라는 말에 움찔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암에 걸린 경우를 생각하니 정밀검사를 받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그래도 정확한 병명이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우씨는 “정밀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심한 위궤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암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홀가분하던지 속 쓰림도 잊을 정도였다. 위궤양 판정을 받고 나처럼 기뻐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에게 내려진 처방은 약물치료였다. 이후 3개월 동안 약을 복용했고 의사가 지정한 날에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그는 완쾌되어 속 쓰림 증세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우씨는 “처음에는 몇 개월에 한 번씩 받던 검사를 1년마다 받다가 올해부터는 2년마다 받게 되었다. 가끔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속 쓰림이 있지만 과거처럼 뒹굴 정도는 아니다. 당시 위궤양이 얼마나 심했던지 지금도 위장을 촬영해보면 궤양이 있었던 자리가 하얗게 보인다”라고 명치 부위를 가리켰다. 우씨는 자신이 이 질환에 걸린 이유를 술과 담배에서 찾았다. 그는 “저녁 때 일을 마치면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뭐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마시기도 엄청나게 마셨고, 담배도 피워댔으니 위가 정상일 턱이 없다. 위궤양 치료를 받으면서 담배는 끊었고 술도 한 달에 1~2번, 그것도 간단하게 즐기는 정도로 마신다”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다른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건강할 때 정기 검진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밥 먹고 살다 보면 지키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상 증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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