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물 어떠세요
  • 김지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9.05.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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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쁨 주고 사랑 받는’ 특별한 선택

▲ 만 3세 이상의 유아에게는 영어공부와 놀이를 병행할 수 있는 ‘콩순이 컴퓨터3’이 적절한 선물이다.

‘고객은 언제나 돈이 없다’라는 경제학자들의 농담은 항상 맞다. 매년 5월마다 발표되는 설문 조사 결과는 어김없이 ‘올해는 경제가 어려우니 기념일에 선물 사는 돈을 줄이겠다’라고 나오지 않는가. 하지만 올해는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5월 감사 선물 최대 85% 할인전’ ‘9천9백원 미만 완구 대전’ ‘3천원 미만으로 아이 감동시키기’ 등과 같은 쇼핑몰의 기획전 광고 문구들이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인터넷 쇼핑몰 기획자들에 따르면 위와 같이 획기적으로 가격을 내린 기획전들만 주목받는다고 한다).

5월 기념일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5월5일 어린이날이다. 흔히 떠올리는 선물은 닌텐도 게임기,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따위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부모가 덜컥 사주고 싶은 선물은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선호하는 선물은 없을까.

잘 고르면 5만원 미만으로도 참신한 선물을 할 수 있다. 만 3세 이상의 유아에게는 ‘콩순이컴퓨터’와 같은 ‘미니컴퓨터’가 적당해 보인다. 화면에 뜨는 영어 단어를 따라 읽기도 하고, 마이크를 잡고 신나게 노래할 수도 있는 ‘에듀테인먼트’ 제품이다. 컴퓨터 자판을 미리 익히기에도 좋다.

▲ 같은 게임이라도 컴퓨터 게임보다 보드게임이 정신 건강에 한결 낫다.

2만~4만원이 주류인 다양한 보드게임 세트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경우 관심을 돌리기에 제격이다. 그중 ‘모노폴리’ ‘게스 후’, ‘야찌’ 세트는 미국 어린이들의 ‘선물 소망 리스트’에 꾸준히 오르는 인기 보드게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음악을 듣는 MP3도 나쁘지 않다. 5만원대에 미키마우스 모양인 아이리버사의 Mplyer eyes 제품이 있다. 어린이날 선물 대신 용돈을 주려고 했던 부모들은 센스 있게 MP3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음악 사이트의 콘텐츠 다운로드 상품권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겠다.

애완동물도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좋아

▲ 나이·성별·체질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많이 팔리는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책 선물로는 과학 교과서의 내용이 만화로 풀이된 ‘과학학습만화 WHY 시리즈’가 좋다. 60권 풀세트는 30만원이 훌쩍 넘으므로 몇 권을 골라 선물하면 된다. 애완동물도 부모가 번거로운 것만 감수한다면 교육적으로 좋은 선택이다. 가볍게는 투명한 통에 가두어놓고 기르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등이 적당하고, 청소하는 수고를 견디겠다면 햄스터, 고슴도치 등도 좋다. 만약 아이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면 전자 액자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 시중에 파는 전자 액자에 아이의 성장 사진을 차례로 담아주면 어떨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은 지출이 많은 기념일이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CJ온에서 30세 이상 회원 7천6백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가량의 직장인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5만~15만원을 쓰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얼마 안 되어 다가오는 스승의 날까지 생각하면 비용은 부쩍 늘어난다. 더 힘든 점은 어른들께 드리는 선물들이 대부분 고가에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다. 5만~15만원 근처에서 살 수 있는 적당한 선물은 없을까.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담당자들은 어른들이 환영하는 선물은 두말할 것 없이 건강식품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부모님과 스승의 연령대에서 많이 사가는 제품들이 선물로도 적당하다는 것이다.

▲ 5만~10만원 가격대로 선물하기 좋은 동원 GNC 건강식품들.

5만~10만원 사이에서는 동원GNC 사의 제품이 선물로 두루 활용된다.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고, 평소에도 꾸준히 팔리는 제품인 만큼 선물로 실패할 리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건강식품 바이어들은 이 회사의 멀티비타민류, 혈행 개선을 위한 오메가3류, 관절에 좋다는 글루코사민류 제품 중에서 가격을 보고 선택하라고 권한다.

10만원 부근의 제품에서는 나이와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선물할 수 있는 홍삼 제품이 절대적인 인기 품목이다. 신세계백화점 건강식품 바이어 나삼권 대리는 “5월에는 건강식품 가운데 홍삼 판매 비중이 평소보다 30~40%까지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선물용으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엑기스 형태인 한국인삼공사 브랜드인 ‘정관장’의 홍삼정 2백40g(18만5천원)이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예산에 따라 홍삼정 100g(8만원)이나 홍삼정 골드 50g(4만4천원), 정관장 홍삼정환 1백68g(5만1천원)으로 사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식품이 최고

건강보조식품만큼 선물하기 좋은 것이 건강보조기구들이다. 누구에게 선물해도 ‘중간 이상은 가는’ 제품들이 몇 가지 있어서 선택이 쉽기 때문이다. 5만원 미만에서는 ‘녹십자 마이 케어 저주파 안마기’ 시리즈가, 10만~15만원 사이에는 ‘김수자 발 마사지기’나 ‘김수자 목 마사지 셀프’ 정도가 선물하기 ‘안전한’ 제품으로 꼽힌다.

스승의 날이 지나면 곧 5월18일 성년의 날이다. 20대들 사이에서는 향수와 꽃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성인이 된 자녀나 조카에게 줄 선물이라면 탄생석으로 만든 인감도장이 적당하다. 인감도장은 성인으로서 완전히 법적 책임감을 가진다는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사에서 발행하는 10만원 미만의 여행상품권도 센스 있는 상품으로 추천한다.

▲ 대표적으로 ‘무난한 선물’인 건강보조기구. ‘김수자 시리즈’ 중에서 예산에 맞게 골라보자.

5월에는 부부의 날도 있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21일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지만 지나치기 서운하다면 서로의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부부용 비타민 세트’나 ‘부부 홍삼 세트’가 무난하다. 인터넷 이벤트 업체들을 통해 2만~3만원가량의 ‘감사패’나 ‘감사장’을 제작하는 것도 한 번은 해볼 만한 아이디어이다.

기념일이 많은 만큼 지출도 많은 5월이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상대방이 정말 원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기획전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참신한 제품들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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