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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우리 어머니들 이야기”

클레이애니메이션 <코드네임 아줌마>의 홍석화 감독

김지혜 ㅣ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9.07.14(Tue) 16: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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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종현
티볼리 라디오, 몽당연필을 끼워 쓰는 펜슬대, 출퇴근용 스트라이다 자전거, 직접 커피 원두를 볶는 팬과 그라인더.

무료 클레이애니메이션인 <코드네임 아줌마>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홍석화 감독(34)의 사무실에 놓인 물건이다. 온통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난다. ‘손맛’이 들어가야 느낌이 살아나는 클레이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직업과 잘 어울린다. 대학원 졸업 후, 2년간 불상 조각에 빠져 지냈다는 것도 그의 아날로그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사업가로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디지털적이다. 지난 2004년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를 설립한 후, 그가 따낸 정부 지원 사업만 6개이다. 이 정도면 벤처가 아니라 공기업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는 “열 번쯤 떨어지니까 노하우가 생겼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의 참신한 기획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본에서 반 노숙자로 살며 사람들 초상화를 수없이 그렸다. 그때 사람의 눈, 코, 입에 패턴이 있음을 깨달았다. 모바일과 웹에서 이들을 조합해서 관상을 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클레이애니메이션 <코드네임 아줌마>의 성공은 예술가의 감성과 사업가의 이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데 있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에 감긴 눈을 가진 흔하디흔한 동네 아줌마가 주인공인데, 알고 보면 그녀가 스파이라는 내용이다. 홍감독은 2억5천여 만원이나 들여 ‘생 노가다’로 만든 <코드네임 아줌마>를 인터넷에 무료로 뿌렸다. “TV 애니메이션 시청자는 어린이들인데 이들을 학원이나 닌텐도에 빼앗겼다. 차라리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게 캐릭터를 알리는 것이 낫다. 인형, 컵, 앞치마 등 로열티 사업을 할 것이다.”

하지만 <코드네임 아줌마>는 단순한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작품성으로 인정받아 극장용 장편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등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벤처 기업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홍석화 감독은 누구보다 아날로그적이고 서민적이다. 홍감독은 “나는 주윤발의 영웅 영화보다 주성치 영화가 더 좋다. 인간적이고 서민적이기 때문이다. <코드네임 아줌마>도 그렇다. 지하철에서 악착같이 자리를 맡기 위해 뛰는 아줌마, 매일 가족을 위해 저녁을 하면서도 존재감 없는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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