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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신자 아니어도 능력 있으면 영입한다”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 인터뷰 / “경제 위기로 힘들지만 다른 기업보다 안전”

김회권 ㅣ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09.08.04(Tue) 17: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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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준선

국내외에서 통일그룹이 요란하다. 통일그룹은 최고 명문 구단인 레알마드리드가 참여하는 피스컵을 스페인에서 개최하는가 하면 한·일해저터널을 만드는 데도 관여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 여수에 짓는 오션리조트 특구 사업 규모를 크게 축소해 지역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서울 용산의 용산구민회관 부지를 매입해 국내 최대 규모로 통일교 사원을 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런 사업을 주도하는 이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5남인 문국진 통일재단 이사장(39)이다. 지난 2005년 통일그룹 회장에 취임한 그는 자산 규모 1조3천억원인 중견 그룹을 혁신했다. 지난 2004년 영업손실 4백억원, 부채 비율 7백67%인 적자 기업 집단을 2008년 영업이익 4백억원, 부채 비율 1백84%로 바꾸어 놓았다. 지난 2005년 일본에 있는 통일교 신자들이 헌금을 대거 투입한 것이 누적적자를 없애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와 마이애미 대학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하고 총기회사 KAHR를 설립해 성공시키면서 문총재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금융 위기 탓에 중견 기업 집단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통일그룹은 젊은 항해사 덕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운항하고 있다. 지난 7월2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도원빌딩에 있는 통일그룹 회장실에서 문회장을 만났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말하는 곳이 많다. 통일그룹은 어떤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단 매출이 줄었다. 통일그룹은 레저 산업을 주로 하는데 그동안 이익을 많이 올린 콘도 분양시장이 안 좋다. 그래도 2005년부터 구조조정을 해서 대차대조표를 더 튼실하게 만들었다. 힘들기는 해도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안전한 편이다.

통일그룹의 성장 모델은 레저 산업인가.

그룹 자산의 대부분이 레저 산업 쪽에 있다. 이쪽이 잘되어야 그룹 전체가 잘 간다. 사실 레저 산업으로 돈 벌기가 쉽지 않다. 투자 규모도 크고 리스크도 많다. 손님들이 주말에는 많이 오지만 주중에는 없지 않나. 주중에 시설을 돌려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신규 사업 모델은 있나.

2005년 통일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을 때 통일그룹에는 적자인 회사가 상당히 많았다. 용평리조트 같은 사업의 운영 적자는 상당히 컸다. 지금까지는 회사를 정상으로 만드는 기간이었다. 계속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 조직을 고쳐나가는 단계이다.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 신규 사업 모델을 신경 쓰는 것은 그 다음이다.

국내에 부동산이 굉장히 많은데 사업과 관계가 있나?

과거부터 통일교는 땅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좋은 땅도 많다. 땅 가치가 기업 가치보다 더 크다. 토지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을 할 수 있다면 큰 수익이 나올 수 있다. 부동산 값이 오르면 팔아서 시세 차익을 거두기보다 경기가 나아지면 적극적으로 개발해 개발 차익을 챙기고자 한다.

여수 오션복합리조트를 축소하는 것이 확정되었나?

여수 리조트 프로젝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사업은 아니었다.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낙후된 남쪽 지방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투자하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여수에 투자했는데 해외에 있는 조직들도 많이 힘들다. 우리는 적당하게 시장성을 맞추고 수익성을 담보하는 식으로 사업 계획을 고치고 있다.

한·일해저터널에 통일그룹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문선명 총재는 한·일해저터널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검토하고 있었다. 이런 터널을 통해 관계가 나쁜 국가들이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가지면 평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사업 주체는 정부가 담당해야 한다. 한·일해저터널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된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통일그룹은 기술적 타당성과 수익성만 분석해서 제공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에게 한·일해저터널의 사업적 가치를 설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북한에서 평화자동차 사업을 하고 있다. 그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나.

지원하지 않는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통일교 신도라는 점에서 통일기업과 관계가 있을 뿐이다. 경영상의 교류는 없다. 북한에 대해서 박사장만큼 아는 사람은 이 세계에서 없다. 북한에 1백50번 이상 갔고, 북한 내 책임 있는 사람을 잘 알고 있다.

통일재단은 통일교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통일재단은 비영리 단체이다. 정관에 통일교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명시했다. 영리 사업은 네 가지가량 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고 통일교에 그 수익을 주어야 하고 다시 비용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종교와 경영을 구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통일그룹은 그냥 수익을 추구하고 재단은 통일그룹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배당을 받는다. 통일교를 지원하는 것이 통일재단의 사명이다.

통일그룹에 근무하는 직원 중 교인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통일재단 이사장에 취임했을 때, 통일그룹에 교인이 한 10% 정도였다. 지금은 그 비율이 높아졌다. 많은 직원이 통일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면서 귀의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센트럴시티나 용평리조트 등에는 경영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교인들 중에 그런 사람이 많은가.

없다.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들을 영입한다. 통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경영 능력이 있으면 영입한다.

미국에서 자신의 힘으로 기업체가 성공했고 안정된 삶을 살았는데, 재단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꺼려지지 않았나?

아버지 부탁이니까 할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책임을 많이 느낀다. 막상 와 보니 문제가 많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욕먹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지 행복한 일은 아니다. 곤란스럽다. 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다. 미국에 계속 있었으면 더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문선명 총재가 일선에서 물러나면 통일그룹과 통일재단은 누가 맡아서 운영하나.

나는 통일재단 이사장 자리에 있게 된다. 내가 이사장을 계속하는 이상 통일재단은 통일교를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통일그룹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내면 교회 발전에 다 지원하게 된다. 동생 문형진은 교단 책임자이다. 형진이가 종교 쪽을 책임지고, 형인 현진은 해외의 NGO 활동을 맡고 있다. 아버지가 일선에서 물러나도 지금처럼 역할을 분담해 통일교와 재단을 관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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