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돕는 ‘검은 커넥션’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8.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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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밀매를 중개하는 ‘입양 브로커’는 흥신소, 조산원, 산부인과, 입양 기관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흥신소는 의뢰인이 아기를 원할 경우 미혼모 등을 통해 아기를 확보한 후 중개해서 수수료를 받는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아기를 납치하거나 조산원 등에서 사서 조달했으나 지금은 온라인을 이용한다. 미혼모와 불임 여성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법이다.

미혼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조산원도 아기 매매의 온상이다. 이곳에서는 출산 서류 등이 남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아기를 빼돌리거나 매매할 수 있다. 만약 아기를 입양할 양부모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는다. 지난 2005년 12월에 강원 속초에서는 미혼모가 낳은 아기를 30만~100만원에 팔아넘긴 조산원 원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산부인과와 입양 기관이 결탁하는 경우도 있다. 산부인과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낳으면 자신들과 연결되어 있는 입양 기관에 연락해서 아이를 맡기고 소개료를 받는다. 입양 기관은 산모의 출산비와 입원비를 지불한 후 아이를 데려가서 제3자에게 입양시킨 후 돈을 받는 방법이다.

서울 소재 산부인과에서 일한다는 한 간호사는 “어느 날 만삭의 미혼모가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찾아왔다. 임신 5개월쯤 되었을 때 중절 수술을 하겠다고 왔다가 돈이 없어서 그냥 돌아갔던 환자였다. 산모에게 들으니 친구의 소개로 지방에 있는 입양 기관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를 입양시키기로 하고 낳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그 기관에서 입원비 등을 지불하고 아이를 데려갔는데, 이상하게 서울에서 차를 타고 5~6시간 되는 거리였다. 그 지역은 환자의 고향도 아니고 연고도 없는데 이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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