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만난 사람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09.09.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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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홍신

“자신을 먼저 지극히 사랑하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김홍신 작가에게 근황을 물었다. 그는 대학원 강의와 늘 해 오던 대중 강의, 새로운 작품을 위한 자료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최근 <인생사용설명서>를 펴내면서 “가전제품 하나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사람들은 인생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허둥대며 살아가고 있다. 일찍 지침을 찾은 사람도 있지만 지금 당장 찾으면 된다”라며 각자 인생 사용설명서를 갖추기를 바랐다. 이 책은 설명서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견본’인 셈이다. 그런데 아버지를 죽이고 달아났다 붙잡힌 뺑소니 운전자를 용서한 일 등 저자의 눈물과 아픔까지 배어 있는 대목에 이르면 너무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는 “타인과의 비교에 치중해 불행해지고 존귀한 생명까지 버리는 이들에게, 지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다. 내가 누구인지에서 시작해 왜 사는지,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것인지 등 ‘일곱 가지 물음’에 대한 답으로 만든 사용설명서를 가진 사람은 행복하게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37년6개월간 쥐고 있었던 담배를 어떻게 끊었는지 물어보았다.

“한순간 탁 끊었다. ‘쥐는 쥐약인 줄 알면 먹지 않는데, 사람은 쥐약인 줄 알면서도 먹는다. 세상을 끌고 가도 시원찮은데, 담배한테 끌려다니겠는가?’라는 스승의 말씀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백해무익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담배에게 끌려다니기를 거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볼만한 신간]

선비, 왕을 꾸짖다
신두환 지음 | 달과소 펴냄 | 484쪽 | 1만9천5백원

우리나라 역사상 유명하고 중요한 상소를 골라 해설했다. 상소를 쓰는 것은 큰 지혜를 요하는 일로서 왕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뿐 아니라 듣기 싫어하는 내용도 포함해야 했다. 당시의 중요한 쟁점들을 다룬 상소문도 많아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왕의 남자들
신동준 지음 | 브리즈 펴냄 | 320쪽 | 1만3천원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신권 우위를 전제로 한 성리학의 왕도 사상을 유일한 통치 이념으로 채택한 까닭에 왕권을 지키려는 군왕과 신권을 드높이려는 신하들의 권력을 향한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의 대표적 리더 30인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부패의 역사
박성수 지음 | 모시는사람들 펴냄 | 240쪽 | 1만원

부정 부패에 세계 2위라는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자는 뜻에서 조선 시대 관리들의 부패 실상을 정리한 역사 교양서. 조선 왕조의 부정 부패와 관련된 일화와 함께 부정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성균관, 청백리 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 위기의 기원
조지 쿠퍼 지음 | 리더스하우스 펴냄 | 292쪽 | 1만4천원

경기 호전에 따른 장밋빛 전망은 매번 신용 팽창에 따른 ‘거품’을 양산했고, 결국 부풀대로 부푼 거품이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금융 위기를 초래해왔다. 민스키의 금융 불안정성 이론을 기본 틀로, 세계 각국 금융시장의 들썩거림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의 경제독법 
곽수종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 388쪽 | 1만4천원

1970년대 미국 경제 침체에서부터 현 오바마 정부의 주요 정책까지 조목조목 분석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위기 후의 상황을 예측했다. 세계 경제 질서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나이절 마쉬 지음 | 반디출판사 펴냄 | 312쪽 | 1만2천원

미래가 창창할 것 같던 어느 날 회사에서 실직한 마흔 살 남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고, 한 가족의 아들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쓴 에세이. 카피라이터 출신이 유쾌하게 풀어 낸 희망 이야기이다.

 

ⓒ시사저널 임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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