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자치 최고의 스타 이석형 함평군수, 박준영 아성 깨뜨릴까
  • 이건상 | 전남일보 기자 ()
  • 승인 2009.09.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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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의 관전 포인트도 역시 ‘3선 등극’이다. 박준영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잠재적 경쟁 후보들을 여유롭게 물리치며 순항하고 있다. 2010년 F1국제자동차대회와 2012년 여수엑스포, J프로젝트 등 서남 해안 개발 사업이 일정한 성과를 보이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암초도 존재한다.

전남도청이 목포권으로 이전한 뒤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의 민심이 여전히 곱지 않고, 더욱이 여수 출신인 주승용 의원이 도지사 출전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역 대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인 스타 단체장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석형 함평군수가 미래농업과 문화관광을 연계한 매력 있는 전남도를 제시하며 박지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승용 의원은 최근 전남 지역 22개 시·군을 순회하면서 사실상 공천 레이스에 들어갔다.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동부권 인사가 차기 도지사에 적임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주의원은 9월 정기국회가 마무리 되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함평 나비축제의 창설자인 이석형 군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스타이자 롤 모델이다.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더 이상 군수 직에 출마할 수 없어 오래전부터 도지사 출마가 점쳐졌다. 이군수는 민주당에 복당한 데 이어 전남 지역 사회단체의 초청 강연 형식으로 전남 동부권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군수는 특히 농민 단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직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으나,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 현 정부 내 호남 출신 관료들의 차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김기룡 전남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연·혈연 등 원시적 수준의 연줄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예전과 달리 유창종 전 전남도 기획관리실장(담양), 정현복 전 광양 부시장(광양), 김양수 전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장성) 등의 도 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출전 의사를 나타내 지방선거의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 신정훈 나주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황주홍 강진군수, 서삼석 무안군수, 김종식 완도군수 등은 3선에 도전한다. 지난 민선 4기 선거에서 뚜럿한 공적을 남기고도 3선 벽에 막힌 유능한 단체장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귀환 여부 또한 관전 포인트이다.

 

▲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노=민주노동당,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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