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별장에서 황제처럼 살았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10.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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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별장 내부에는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그는 황제를 꿈꾸었다. 그리고 황제처럼 살았다. 박상두 전 동아건설 자금부장은 횡령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경기도 하남시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고급 주택과 호화 별장을 구입했다. 이곳에서 그는 횡령한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화려하게 살았다.

지난 10월9일 오후 <시사저널> 취재진이 찾아간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의 저택과 양평 별장은 여느 재벌 회장 집 부럽지 않다. 하남시 저택은 잔디가 잘 가꾸어진 정원이 소나무와 석등으로 단장되어 있고, 차고에는 고급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정원 한쪽에는 박 전 부장이 가족들과 함께 앉았을 것으로 보이는 흰색 티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거실에는 고급 양주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고, 최고급 와인이 가득한 와인 냉장고는 박 전 부장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내는 일반 가정에서는 볼 수 없는 고급 가구들로 갖추어져 있었다.

경기도 양평군 목양리의 별장은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 같은 집’이었다. 온갖 정원수들로 뒤덮여 있는 것이,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은 별장이었다. 별장 건물 구조를 보면 여느 별장과 마찬가지로 앞 부분은 통유리로 만들었다. 실내에서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구조이다.

박 전 부장과 그의 가족들은 하남시 저택과 목왕리 별장을 오가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박 전 부장은 또 부인 몰래 열여섯 살 연하의 회사 동료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호화 빌라를 임대해 이중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생활이 지금은 ‘하룻밤의 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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