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연속’ 대한통운 사장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12.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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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후 참뜸 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사는 김여환 전 대한통운 사장.
대한통운 전·현직 사장들이 불운을 겪고 있다. 수백억 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국동 사장(59)은 같은 혐의로 구속된 곽영욱 전 사장(69)의 후임이다. 곽 전 사장의 전임이던 김여환 전 사장(70)은 지난 1999년 5월8일 사장직에서 물러난 후 지금까지 8년 째 검찰청사와 법원을 오가며 지루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의 전·현직 사장은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이지만 김 전 사장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2000년 11월 동아건설 채권단은 동아건설의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부도 처리했다. 이때 동아건설에 지급 보증을 섰던 대한통운도 동반 부도 처리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간다. 김 전 사장은 ‘부실 채무 기업의 경영자’라는 이유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한통운의 전·현직 사장 세 명 모두 검찰 청사를 드나들며 조사를 받았고, 이 중 두 명은 구속되고 한 명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전 사장은 퇴임 후 침뜸 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뜸과 침을 배운 후 매주 토요일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무료 봉사를 하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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