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쓴 수입품 “너무합니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12.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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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수입품의 가격이 세계 주요 국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공산품과 식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에 대해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바나나, 프린터 잉크, 산악자전거, 와인 등 16개 품목의 국내 가격이 외국 평균 가격보다 비싸다고 12월10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수입 승용차 타이어가 외국에 비해 3.3배 비싸고, 수입 쇠고기 등심(3.1배), 바나나(2배), 돼지고기 삼겹살(1.9배)이 뒤를 이었다. 수입 와인(1.7배), 민영 주차료(1.6배), 수입 오렌지(1.5배), 공영 주차료(1.5배), 산악자전거(1.4배), 향수(1.4배), 스킨로션(1.4배) 등도 가격이 비쌌다. 외국보다 싼 것은 도시가스(0.3배)와 치과 스케일링(0.6배) 등이었다. 공영 주차료, 바나나, 와인, 향수, 프린터 잉크, 산악자전거, 승용차 타이어 등 7개 품목의 국내 가격은 5~11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 밀라노, 토론토, 타이베이, 홍콩, 싱가포르 등 11개 도시의 공산품, 신변용품, 주류, 화장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소비자 가격의 비교는 구매력평가지수(PPP)와 환율을 이용했다. PPP는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동일하게 하는 국가별 통화의 변환 비율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다. 예컨대 사과 한 개의 가격이 미국에서 1달러, 한국에서는 7백80원이라면 PPP는 달러당 7백80원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로 유통 마진, 독점적인 수입 판매 구조, 국내 딜러의 수직적인 가격 통제 등을 꼽았다. 수입 농산물·주류·화장품·의류·육류 등의 유통 마진이 조사 품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닭고기 유통 마진은 53%이고,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면도기나 화장품에는 백화점 수수료가 평균 30%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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