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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달라도 ‘필승 코리아’는 한마음

귀화한 스포츠 스타들, 국가대표로 진출하는 사례 늘어

신명철 | 인스포츠 편집위원 ㅣ 승인 2010.01.12(Tue) 1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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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5월30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폴크스바겐 코리아오픈 2008’ 탁구 여자 단식 경기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곽방방 선수가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세계 스포츠계 최고 화제의 인물 타이거 우즈의 혈통은 매우 복잡하다. 아버지에게는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 중국인의 피가 섞여 있다. 어머니는 태국인과 중국인, 코커서스 백인의 혼혈이다. 미국의 주류 사회를 이루는 인종의 피가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우즈는 골프로 성공했고 불륜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반듯한 청년, 모범적인 가장의 본보기였다. 혈통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성공 스토리에 재미를 더하는 얘깃거리가 되었을 뿐이다. 미국이야 본디 이민의 나라여서 그렇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혈통은 이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제 결혼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든 다문화 가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에 달하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스포츠계도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는 혼혈 선수뿐만 아니라 귀화 선수, 탈북 선수 모두를 우리 선수로 끌어안아야 한다.

‘코시안’ 등 유색 혼혈인도 눈에 띄어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전태풍(전주 KCC), 문태영(창원 LG) 등 귀화한 유색 혼혈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들은 소속 구단의 주전 선수일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등 주요 국제 대회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 후보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는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등 세 차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며 필리핀, 중국 등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겨루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세계 무대 도전은커녕 아시아에서도 4강에 들기조차 힘들게 되었다. 이중 국적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레바논,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나라들에게 밀리는 탓이다. 이들 나라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키 크고 빠르며 개인기도 좋은 귀화 혼혈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마추어 농구 시절에는 김동광이 대표적인 혼혈 선수였다. 혼혈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1970년대에도 김동광은 뛰어난 기량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데 그는 유색 혼혈인이 아니다. 

유색 혼혈인은 스포츠 분야는 물론 사회 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그러나 프로농구에 이미 유색 혼혈인 바람이 불고 있고, 이르면 10년 안에 동남아시아인의 유연성과 중앙아시아인의 튼튼한 골격을 지닌 ‘코시안’을 비롯한 적지 않은 혼혈 유망주들이 국내 스포츠 무대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두각을 보인 LG 세이커스의 문태영 선수(위)는 국가대표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세밑에 축구팬들의 귀를 쫑긋하게 할 만한 뉴스가 있었다. 브라질의 한 스포츠 신문이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에서 뛰었던 모따가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하면서 한국인으로 귀화할 것이라는 소식을 덧붙였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그동안 신의손(사리체프), 이성남(데니스), 이싸빅 등 몇몇 귀화 사례가 있어 이 정도 뉴스는 크게 화제가 될 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모따가 국내에서 활약한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데다, 일부 언론이 그의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을 거론했기 때문에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라모스, 로페스, 산토스 등 귀화 선수가 국가대표로 뛴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귀화 선수가 축구 국가대표로 뽑힌 적이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국내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던 샤샤의 귀화 문제가 잠시 거론된 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배구에서는 후인정(타이완), 탁구에서는 곽방방, 당예서(이상 중국) 등 귀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 또, 지난해 12월30일 제천체육관에서 끝난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 석하정이 15승3패로 2위를 차지해 당예서와 함께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재중동포 출신인 17세의 샛별 강미순도 상비군으로 뽑혀 한국 국가대표의 꿈을 절반가량 이루었다. 한국도 어느새 중국 탁구의 수출 대상국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스포츠는 그동안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국제 무대에 나가 싸웠을까. 그렇지 않다. 1964년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김의태, 1972년 뮌헨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오승립은 재일동포였다. 또, 1958년 도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남자 필드하키 대표팀은 선수 모두가 재일동포였다. 이들은 그 시대의 ‘용병’이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탈북 선수들도 한국 스포츠의 전력을 강하게 만드는 데 한몫을 하게 될 전망이다. 남자 유도 이창수와 여자 아이스하키 황보영은 대표적인 탈북 선수이다.

1987년 에센 세계유도선수권대회 71kg급 동메달리스트로 1991년 탈북한 이창수는 한국에서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황보영은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뛰었다. 북한의 강세 종목인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과 여자 축구 등의 우수 선수가 탈북 행렬에 끼어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2008년 10월 WBA(세계복싱협회) 여자 페더급 챔피언이 된 최현미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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