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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인터뷰 / “남북 관계 진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어져…북측에서 실무진 초청도 해와”

김지영 기자 | 정리·최제열 인턴기자 ㅣ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1.26(Tue) 16: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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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장훈

‘대통령 국민통합 특별보좌관’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1월 초 기자에게 ‘신년사’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새로운 남북 합의가 필요하다”라며 제법 의미심장한 주장을 했다. 최근의 남북 관계에 견주어볼 때 주목되는 메시지였다. 1월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있는 김의장의 사무실 ‘덕린재(德隣齋)’에서 그를 만났다. 김의장은 “올해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올해 남북 관계를 전망해달라.

이명박 정부는 원칙과 뚝심으로 남북 관계의 새로운 판을 만들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미흡한 부분도 있다. 올해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민화협으로서는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통일은 경제적 이득뿐만 아니라 반도 국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민화협은 통일 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일회성 이벤트식 남북 관계를 떠나서 서로의 실질적인 현안들을 다루어야 한다. 북한 핵 문제와 인권, 납북자 문제 등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간과하면 의미 있는 남북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민화협의 올해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응원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북한도 본선에 진출했지만 많은 사람이 응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농업 기반 시설 확충, 산림 녹화 운동, 병충해 방제 운동과 같이 실질적인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6·15 남북 정상회담 10주년 기념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조만간 방북할 계획은 있나?

실무진 4~5명 정도가 2월6일부터 9일까지 방북할 예정이다. 오늘 북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려고 한다. (북한의) 무력 시위 속에서도 우리는 대북 사업을 진전시켜왔다.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민화협 활동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지난 정권에서 민화협은 활발히 활동했다. 현 정부는 다소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민간 단체의 활동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민화협은 다른 단체에 비해 나름대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도 북한이 다른 민간 단체와는 접촉하지 않았지만, 민화협과는 그 관계를 유지했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민간 단체들을 조율하는 데에도 민화협이 앞장서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북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정상회담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2년이 지났고, 북한 입장에서도 남북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미국과 여러 가지 관계를 개선하는 측면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를 제외시킬 수는 없다. 자신들의 입장에서도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시기는 언제쯤이라고 보는가?

언제라고 못을 박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면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대통령께서는 만남을 주저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절대로 형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정상회담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있는가?

북핵과 6자회담 탈퇴, 미사일 발사 같은 것들이 남북 관계 진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면 사실상 장애가 제거되면서 (정상회담) 분위기가 성숙해지는 데 기여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우리 외교 안보 라인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른바 강경파와 온건파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불협화음이라기보다는 정부 부처 간의 차이이다. 당사자들 입장에서 개인적인 소신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갈등이나 주도권 싸움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정상회담 전에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 그러한 사전 접촉은 필요하다.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강경파들이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했다. 하지만 접촉 자체만으로도 성숙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쌍방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덜 성숙되었다. 긍정적으로 보자.

‘분위기 성숙’이라는 것은 우리 내부의 분위기 성숙을 말하는가?

쌍방의 성숙이라고 보아야 한다. 서로 간에 충분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 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이기 때문에 최대 현안인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걱정이다. 명분과 논리적인 측면, 정치·정서적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세종시 수정안) 반대 세력은 정치적 측면에서 제동을 걸고 있다. 논리나 명분은 간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다. 국가와 미래라는 측면에서 서로의 지혜를 발휘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라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서로 마주보고 달려가는 열차라고 볼 수 있지만, 정치라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예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상승의 기회를 맞았다고 보고, 쌍방이 잘 해결해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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