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도지사·박맹우 시장 ‘독주’
  • 이상규 | 경남신문 정치부 차장 ()
  • 승인 2010.0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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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 /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선두…모두 친박계 성향이라는 점이 공천 변수 될 듯

▲ 박맹우 울산시장(왼쪽)과 김태호 경남지사(오른쪽).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는 6·2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흥행이 안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과 1월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소속의 박맹우 현 시장과 김태호 현 도지사의 독주 체제가 공고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친박계 성향이라는 점에서 공천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 울산시

한나라당 소속 박맹우 현 시장이 당 안팎의 가상 대결에서 상대 후보와 큰 차이를 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제신문이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시장은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9.0%를 얻어 강길부 의원(5.6%), 김기현 의원(4.3%)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13.3%), 진보신당 노옥희 시당위원장(7.5%), 민주노동당 김창현 시당위원장(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시장은 야권 통합 후보와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도 52.4%의 지지를 얻어 야권 통합 후보(22.4%)에 배 이상 앞섰다.

1월19일 발표한 한겨레신문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한나라당 경선은 박맹우 시장 34.9%, 강길부 의원 10.3%, 김기현 의원 7.3% 순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경선에서는 송철호 전 위원장(25.6%)이 가장 높았다. 가상 대결에서는 박맹우 시장 53.9%, 송철호 위원장 12.7% 순이었다. 높은 지지율에도 박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울산은 특히 한나라당 소속 5명의 의원 가운데 정갑윤 의원만 친박계이며 나머지는 모두 친이계 쪽이다. 박시장으로서는 지분 80%인 친이계 쪽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 경상남도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한나라당 내 경선은 물론 야권 단일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남신문이 올해 초 ‘큐앤에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특집-도민 여론조사’ 결과, 김지사는 후보자 선호도에서 7명의 후보군 중 21.0%로 가장 높았고, 김 전 장관이 9.7%로 뒤를 이었다. 이어 박완수 창원시장,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순이었지만 모두 5% 이하로 변별력이 없었다.

국제신문이 지난해 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에서 24.5%를 얻어 단연 선두였다. 2위는 박완수 시장(8.8%)이었다. 야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이 24.1%로, 민노당 문성현 전 대표(7.1%)에 크게 앞섰다. 가상 대결에서도 김지사(40.2%)는 김 전 장관(28.6%)을 크게 앞섰다. 한겨레가 1월19일 발표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도 같은 경향성을 보였다. 한나라당 경선은 김태호 지사 34.5%, 박완수 시장 13% 등이었다. 가상 대결에서는 김 전 장관이 제외되었기 때문인지, 김지사가 45.2%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2006년 선거 때도 경선 없이 공천 티켓을 거머쥔 바 있는 김지사는 현재까지는 순탄한 길을 걷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지사는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과 함께 친박계로 분류되는데, 친이계 쪽에서 이들 3명을 모두 용인할지 미지수이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 김지사가 정부에 각을 세우지 못한 점도 이런 불안한 정치 지형을 반영한다. 

 

박맹우 울산시장(왼쪽)과 김태호 경남지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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