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똘레랑스는 이제 그만”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0.0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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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 | 언론인 홍세화씨

ⓒ이상북스
1970년대 운동권 출신이 한 무역회사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1979년 터진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 홍세화씨는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관광 안내·택시 운전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면서 망명 생활을 했다.

홍씨는 1995년 ‘똘레랑스’라는 용어를 널리 알리기도 한 자전적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했다. 그 책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2002년 귀국해 언론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대한 충고와 비판을 계속해왔다.

홍씨가 ‘똘레랑스’를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번역한 <민주주의의 무기, 똘레랑스>(이상북스 펴냄)라는 책을 재출간하면서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똘레랑스’의 사전적 의미는 ‘관용’이다. 홍씨는 “똘레랑스는 ‘차이’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것을 그대로 놔둔 채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의미이다”라고 재정의했다. 반대로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차이’를 이유로 억압하고 압제하는 행동(앵똘레랑스)을 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반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똘레랑스는 ‘투쟁에서의 무기’이며, 더 나아가 ‘민주주의 성숙을 위한 중요한 무기’라는 것이다.

한편, 홍씨는 한국 사회에 대해, 공존의 경험도 부족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인정해준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똘레랑스가 조금이라도 진전된 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인권 보장의 측면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우열반 편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이다”라고 예를 들며 ‘앵똘레랑스’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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