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 줄이려면 ‘코픽스’로 갈아타 봐?
  • 이관석 |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 승인 2010.02.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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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 줄이려면 ‘코픽스’로 갈아타 봐?

▲ 최근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픽스(COFIX)란 무엇인가?

 

코픽스는 ‘Cost of Fund Index’의 약자로, 직역하면 자금 조달비용 지수라고 한다. 대출 자금은 예금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은 당연히 예금 금리로 산출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금 조달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예금 종류와 예치 기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금리를 예금 금액으로 가중 평균해서 산출한 금리가 바로 코픽스이다. 코픽스는 잔액 기준과 신규 취급 기준 두 가지로 산출되는데, 은행연합회에서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아홉 개 대형 은행의 전월 말 전체 잔액 기준 평균 금리와, 전월 한 달 동안 신규로 취급된 평균 금리를 취합해서 산출한 후에 매월 15일에 공시한다.

코픽스가 도입된 이유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인 CD 금리는 꾸준히 4~5%대를 넘나들며 시장 금리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2008년 말 금융 위기 직후 기준 금리 인하와 함께 2.4%까지 빠졌다가 최근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2.88%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이다. 은행 조달의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 CD 금리가 은행 조달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가산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고, 최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산 금리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CD 금리가 높았을 때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높은 이자 부담을 지게 되는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번에 은행 조달 금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코픽스를 산출해서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 금리로 사용하겠다는 취지이다.

그렇다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첫째, 기존 CD 금리와 새로운 코픽스 금리를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둘째, 도입 초기에 CD 기준으로 편중되어 있는 대출을 코픽스 기준으로 전환하기 위해 CD 금리보다 0.1~0.3% 포인트 정도 낮출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낮은 금리 혜택이 있다. 셋째, 향후 금리 전망에 따라 3, 6, 9, 12개월 등 다양한 변동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신규 대출자들의 대출 전략은?

우선은 코픽스 기준 금리와 가산 금리를 기존 CD 체계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대출을 받는 사람의 신용 등급이나 거래 실적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제시되는 CD 금리와 코픽스 금리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각각의 기준 금리가 가지는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잔액 기준은 아홉 개 대형 은행의 전월 말 조달 총 잔액에 대한 가중 평균 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월 1개월간 신규 취급 금리나 CD 금리보다는 반영 속도가 훨씬 느리다. 따라서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반영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를 6개월이나 12개월 등 긴 변동 주기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 CD 기준 대출자들의 갈아타기 전략은?

기본적으로 6개월 내에 1회에 한해 비용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다. 1% 내외의 낮은 가산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갈아탈 이유가 없겠지만, CD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2008년 말 이후 3% 이상의 높은 가산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새로운 기준 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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