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두 전직 대통령 아들들 ‘선거 출마설’ 진실은?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0.02.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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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노건호 씨, 각각 ‘거제시장’ ‘김해 재·보선’ 도전 소문 돌아…당사자 측근들은 “사실과 다르다”

 

▲ 정계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김현철(왼쪽)·노건호(오른쪽) 씨. ⓒ시사저널 우태윤·NEWSIS


최근 정가에 두 전직 대통령 아들의 선거 출마설이 불거져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6·2 지방선거 거제시장 출마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의 김해 을 재·보선 출마설이다. 김해 을 지역구는 최철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의원직 상실 형량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아 재·보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문이 불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성사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김부소장은 정치 활동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부소장은 부친의 고향인 거제를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추대하는 형식이 이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그에게 ‘거제시장 출마’를 권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부소장이 구속된 전력 등이 있어, 바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기가 어려운 만큼 자치단체장을 거쳐 국회로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씨 측근 “김부소장, 2012년 총선 준비 중”

실제 거제 지역 현지 관계자의 전언을 빌리면, 김부소장은 올해 들어서도 이미 두 차례나 현지를 다녀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 또한 아들의 정계 진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가에서는 최근 김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친MB’ 행보를 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힘들어진 김부소장이 한때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자 “무조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현철 거제시장 출마’는 현실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측의 김기수 비서관은 “본인은 지방선거 출마에 전혀 뜻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라고 일축했다. 거제 현지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지 언론사의 한 간부는 “여기서는 누구나 다 김부소장이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나도 두 차례 만나서 직접 들었지만 ‘반드시 이곳 거제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사의 한 간부 역시 “뜬금없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지역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모두 차기 총선을 위한 행보로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노건호씨의 김해 을 재·보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봉하마을측은 강하게 고개를 젓고 있다. 봉하재단의 김경수 사무국장은 “건호씨는 직장 관계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지난 설에 한 번 잠깐 다녀갔을 뿐, 당분간 귀국할 계획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인가. 현실성이 거의 없는 얘기이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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