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는 머잖아 ‘일상’이 된다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10.03.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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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흥행 돌풍이 가전 산업과 IT 산업 전체에 혁신 불러

▲ 삼성전자가 내놓은 풀HD 3D LED TV(위 큰사진)와 3D TV 전용 안경(왼쪽).
영화 <아바타>는 영화사적으로 볼 때는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평범한 스토리를 가진 SF 블록버스터 정도이지만, 영화 산업적으로 볼 때는 혁명에 가깝다. 이는 1927년 최초로 탄생했던 유성영화인 <재즈싱어>와 1939년 탄생했던 최초 컬러영화인 <오즈의 마법사>와 비견될 만한 혁신이다. 물론 <아바타> 이전에도 3D 영화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아바타>는 영화뿐만 아니라 가전 산업과 IT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LG·삼성, 3D TV 출시 경쟁…3D 기술, 전 산업으로 확산

3D TV가 출시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파나소닉에서 이미 3년 전 3D TV를 출시했는데 LCD TV가 아닌 PDP TV였고,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아 화제를 일으키지 못했다. 그에 비해 지난 2월 26일 삼성이 출시한 7000·8000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풀HD를 지원하는 3D LED TV이며 HDMI 1.4버전을 지원하는 3D TV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화질이 떨어지는 편광 글래스 방식이 아니라 잔상이 적고 화질이 뛰어난 ‘셔터 글래스’ 방식이라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LG 역시 셔터 글래스 방식과 HDMI 1.4 규격에 맞는 3D TV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LED TV 경쟁에 이어 올해는 3D TV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 후지필름 3D 카메라
그런데 정작 3D TV를 구입하면 볼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올해에는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데, 모든 경기가 3D로 중계될 예정이며, 이미 ESPN과 PGA 그리고 디스커버리 채널 등도 3D 중계 대열에 합류했다. 드림웍스와 픽사는 3D 영화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며, 소니가 소유한 소니픽쳐스도 소니 3D TV와 연계해 많은 영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출시되는 3D TV를 즐기려면 안경을 끼고 시청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는 점과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특정 콘텐츠를 볼 때만 안경을 쓰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저항은 크지 않을 것이며, 가격은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3D TV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

3D 기술은 단순히 TV 적용에만 그치지 않고 모니터와 휴대전화,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영상 매체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은 국내 최초의 3D 휴대전화 단말기인 SCH-W960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후지필름은 세계 최초의 3D 카메라인 파인픽스 REAL 3D W1을 이미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고, 파나소닉은 프로용 3D 캠코더를 출시하며 3D 시장의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머지않은 시기에 사람들은 3D 카메라와 캠코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3D TV로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3D 모니터로 감상하게 될 것이다. 모니터 속 그녀가 현실로 나와 우리에게 손을 뻗을 날이 다가온다니 흥분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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