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처럼 긴 다리 가지려면…
  • 석유선 | 의학칼럼니스트 ()
  • 승인 2010.03.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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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키워주는 스트레칭 운동 ‘필수’…5대 영양소 갖춘 과일·채소 위주 식단도 효과적

 

▲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뉴시스


‘연예인 못지않게 아찔한 완벽 8등신’ ‘피겨를 위해 타고난 몸’.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체형을 정의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사실 신장 1백64cm에 몸무게 47~48kg인 그녀는 체격 조건만 따지고 본다면 다소 작고 왜소하다. 최근 각광받는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 봉긋한 엉덩이로 지칭되는 S라인 몸매와는 차이가 있지만 스포츠 전문가들과 의학 전문가들은 그녀의 몸매를 ‘명품 몸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동양인으로서는 보기 드문 ‘가늘고 긴 팔과 긴 다리’에서 비롯된다. 손가락 끝에서 연결되는 우아한 팔 선, 가늘고 긴 다리 라인으로 인해 같은 동작을 해도 우아하게 느껴진다. 피겨에 가장 적합한 신체를 갖춘 것이다. 호리호리할 것만 같은 몸도 사실은 근육질의 균형 잡힌 몸매이다. 1백64㎝, 47㎏인 김연아의 체지방률은 10%대에 불과하다. 정상 체형의 여성 체지방률이 18?25%인 것을 감안하면 군살이 거의 없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는 바로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김연아를 보며 많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도 제2의 김연아처럼 키우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신체 성장 롤모델을 찾은 것이다.

그렇게 닮고 싶은 김연아의 금메달 몸매를 찬찬히 살펴보자. 전체 비율로 따져보아도 김선수는 서양인보다 팔다리가 더 길다. 스케이트의 굽 높이까지 감안하면, 김연아의 키는 경기할 때 1백80㎝ 이상으로 보여 한 마리의 백조를 연상케 할 정도로 돋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연아의 팔 길이는 약 68㎝로, 같은 키의 평균 여성들에 비해 5㎝가량 더 길다. 피겨스케이팅은 양 팔을 넓게 벌리거나 머리 위로 세우는 동작이 많아 이렇게 긴 팔은 동작이 훨씬 우아해 보이게 해준다. 점프 후 착지할 때에도 안정감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

김연아 선수가 배꼽부터 발목까지 착용하는 훈련복 하의 길이는 1m에 가까운 96㎝로 그녀의 다리 길이를 짐작케 해준다. 그녀는 특히 허벅지가 길고, 평균보다 비교적 짧은 종아리를 갖고 있다. 허벅지 둘레를 보면 그녀는 서양 미인의 기준치인 55㎝보다 조금 짧은 52㎝이다. 보통 여성의 허벅지는 사춘기 이후 지방만 쌓일 수 있는데, 김선수의 경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게 붙어 있는 ‘내실 있는’ 허벅지이다.

이같은 허벅지와 종아리의 조합은 무게 중심을 아래로 가게 해 균형 잡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높은 점프와 강한 회전력을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유상욱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김연아 선수는 팔다리가 길고 매끈한 체형을 타고난 것 같다. 여기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함과 유연성까지 더해져, 더욱 건강미 있고 아름다운 팔다리를 갖추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칭, 관절 강화·혈액 순환 도와 학습 능률도 높여

그렇다면 김연아처럼 완벽한 조화를 갖추려면 어떤 운동이 최적일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스트레칭’을 꼽는다.

홍윤기 바람성형외과 원장은 “군살이 없는 매끈한 체형을 지닌 김선수는 선천적이거나 단시간에 만들어진 몸이 아니다. 장기간 매일같이 반복된 스트레칭에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지속해 잘 다듬어진 체형을 가지게 된 경우이다. 이렇게 국소지방이 없는 골격을 유지함으로써 팔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도 생기게 된다”라고 말한다.

운동 대신 컴퓨터게임, 공부 등으로 책상 앞에만 앉아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칭은 최고의 운동이다. 스트레칭은 유연성뿐만 아니라 관절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만들고, 혈액 순환을 도와 뇌에 산소를 잘 공급해줌으로써 학습 능률도 높이는 효과를 낸다. 또, 체지방의 연소를 도와 국소적인 지방침착(localized fat deposition)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어 소아비만도 방지할 수 있다. 더구나 비용도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나은 효자 운동이 어디 있을까 싶다.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몸매는 비단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식습관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바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는 것으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특히 피겨 선수들은 가벼운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에서 고기와 지방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평소에 채소와 해산물 위주의 식사를 해 온 아시아 선수들은 특별한 다이어트 과정이 없이도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고, 김연아 역시 그랬다. 그녀는 “아침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한식을 먹고 훈련장으로 향해, 점심은 크리켓 클럽에서 샐러드나 과일, 빵, 두유 등을 먹고, 저녁에는 과일과 시리얼을 주로 먹는다”라고 자신의 평상시 식단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김연아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주로 먹은 시리얼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를 할 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우유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과일 등을 함께 먹는 것이 좋은데, 그녀 역시 이를 실천했다. 특별한 식단은 없다고 했지만 과일 위주의 식단과 가벼운 저녁 식사를 통해 체중이 크게 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었다. 이처럼 적당한 몸매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요법만이 정석이라는 것을 피겨 퀸 김연아가 몸소 입증해 보인 것이다.

 

허리 통증과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던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에는 불굴의 부상 투혼이 있었다. 10대 성장기에도 척추질환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몸짱이 될 수 없다.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척추 건강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 책상에서  바르게 앉아 있는 자세에서 어깨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씩 번갈아가면서 돌린다. 학습 및 컴퓨터 사용으로 등,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고 척추 배열을 바르게 한다.

■ 거실에서  편안하게 가부좌 자세로 바닥에 앉아 양손을 깍지 낀 뒤 손바닥을 등 뒤의 바닥에 대고 가슴을 내민다.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 잠자리에서  자기 전 두 발과 두 손으로 엎드린 후 고양이가 기지개를 하듯이 등을 둥글게 민다. 척추의 곡선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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