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수치를 들먹이면 한숨만 나온다. 그러지 않아도 피부로 느끼며 무심코 내뱉는 말이 “사는 것이 힘들다”이다. 자살률 세계 최고·출산율 세계 최저ㆍ노동 시간 세계 1위ㆍ
사회갈등지수 OECD 4위ㆍ행복지수 OECD 최저…. 한국 사람들은 참 힘들게 살고 있다. 아니, 과거보다 아주 많이 잘살게 되었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비교되니까. 남들처럼 살지 않으면 당장 어떻게 되는 양 늘 쫓기듯 살아야 하니까.
공병호 박사가 ‘지금, 여기’에 천착했다. <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해냄 펴냄)을 펴냈다. 거대한 혼돈에 휩싸인 이 땅의 경제와 사회 변화를 통찰하고, 대한민국이 그리고 한국인이 진정한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그는 어지러운 눈앞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진통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시스템을 강건히 하기 위한 혹독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장통’은 미래 비전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 더해질 것인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교육 시스템과 과도한 교육비가 저출산과 불안한 노후 준비의 원인이 되어 가정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성장통도 오래 가면 죽을 것이다. 저자는 아픔을 기회로 삼으면 그 처방을 빨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처방을 보았더니 “기업가 정신과 같은 올바른 시대정신과 경제적인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개인 자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지방자치도 아니고….
‘개인 자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남 눈치나 보며 살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천착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