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면서 살지 마라”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0.03.16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속에서 만난 사람 | 공병호 박사

ⓒ해냄
이런저런 수치를 들먹이면 한숨만 나온다. 그러지 않아도 피부로 느끼며 무심코 내뱉는 말이 “사는 것이 힘들다”이다. 자살률 세계 최고·출산율 세계 최저ㆍ노동 시간 세계 1위ㆍ
사회갈등지수 OECD 4위ㆍ행복지수 OECD 최저…. 한국 사람들은 참 힘들게 살고 있다. 아니, 과거보다 아주 많이 잘살게 되었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비교되니까. 남들처럼 살지 않으면 당장 어떻게 되는 양 늘 쫓기듯 살아야 하니까.

공병호 박사가 ‘지금, 여기’에 천착했다. <공병호 대한민국의 성장통>(해냄 펴냄)을 펴냈다. 거대한 혼돈에 휩싸인 이 땅의 경제와 사회 변화를 통찰하고, 대한민국이 그리고 한국인이 진정한 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특히 그는 어지러운 눈앞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진통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시스템을 강건히 하기 위한 혹독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장통’은 미래 비전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 더해질 것인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교육 시스템과 과도한 교육비가 저출산과 불안한 노후 준비의 원인이 되어 가정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성장통도 오래 가면 죽을 것이다. 저자는 아픔을 기회로 삼으면 그 처방을 빨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처방을 보았더니 “기업가 정신과 같은 올바른 시대정신과 경제적인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개인 자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지방자치도 아니고….

‘개인 자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남 눈치나 보며 살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천착하라고.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