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도 먼 곳까지 한눈에 당긴다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10.04.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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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30배 광학 줌 디지털카메라 줄이어 출시

▲ 올림푸스 SP-800UZ

 

 디지털카메라(디카)의 줌 배율이 드디어 30배에 이르렀다. 최초의 3배 광학 줌 디카가 출시된 지 약 15년 만의 일이다. 지금 이 추세로 간다면 15년 뒤에는 애인 얼굴에 붙은 진드기까지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나올 전망이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30배 광학 줌 카메라의 필요성이 크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예로 2백km까지 달리는 자동차 역시 잘 팔리지 않는가? 모자란 것보다는 넘치는 것이 좋으니 행복한 마음으로 30배 광학 줌 카메라를 만나보자.

세계 최초의 30배 광학 줌 카메라-올림푸스 SP-800UZ 

▲ 후지 파인픽스HS10

최근 후지와 올림푸스가 30배 광학 줌을 발표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올림푸스가 먼저 카메라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림푸스 SP-800UZ의 초점 거리는 28mm에서 8백40mm로 콤팩트형 카메라 중에서는 최초로 8백mm가 넘는 초망원 영역을 지원한다. 8백40mm의 위력은 실로 대단해서 만약 야구를 좋아한다면 야구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얼굴을 가깝게 보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뱉는 침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까지 살필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고배율 줌 카메라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배율 줌을 사용할 때는 손떨림이 심해지므로 대부분의 사진이 심령 사진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SP-800UZ는 IS 듀얼 손 떨림 장치를 내장했고, 이동하는 물체를 정확히 포커싱하기 위한 AF트래킹 등의 기술을 제공한다. 부가 기능으로는 HD 동영상 촬영과 파노라마 촬영, 3인치의 LCD를 제공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뷰파인더를 지원하지 않아 너무 아마추어같이 보인다는 점이고, 고감도 성능도 ISO 3200으로 최근 추세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겨우 4백18g의 무게로 30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SP-800UZ는 기술의 축복이라 할 것이다.  

■ 수동식 30배 광학 줌 카메라-후지 파인픽스HS10

올림푸스 SP-800UZ가 저렴한 가격과 편의 기능을 앞세운 30배 광학 줌이라면, 파인픽스 HS10은 좀 더 프로패셔널한 30배 광학 줌 카메라이다. 무엇보다 전자식 줌이 아니라 수동으로 직접 줌링을 조절하는 방식의 줌 렌즈여서 정확한 화각 조절과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차이점도 있다. 후지 HS10은 줌 영역이 24mm~7백20mm로 일반인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광각 쪽에 중심을 둔 30배 광학 줌이다. 올림푸스 SP-800UZ에 비해서는 망원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사실 7백20mm도 훌륭한 편이다. 차이점이라면 길 건너에 서 있는 사람 얼굴에 붙은 점이 보이느냐. 아니면 점에 돋아난 털까지 보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굳이 털이 보고 싶다면 올림푸스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대신 파인픽스 HS10은 초당 10매까지 촬영이 가능한 초고속 연사와 3중 손 떨림 방지 기능, 일반 HD가 아닌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가 기능에서는 다른 어느 카메라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뷰파인더와 틸트 기능을 갖춘 LCD까지 지원하니 하이엔드의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화소수가 1000만 화소로 경쟁 제품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편이고, 무게도 6백36g으로 살짝 무거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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